“발사 앞둔 러 정찰 위성, 이란 아닌 우크라전에 우선 활용 가능성” WP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5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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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다음 주 대리 발사를 앞둔 이란의 정찰·관측용 위성을 중동 감시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선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우주항공공사(로스코스모스)와 이란 항공우주청은 이날 다음 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이란의 ‘하이얌(Khayyam)’ 위성을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에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자체 기술로 정찰·관측용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지만 운반용 로켓 발사 결함으로 여러 차례 실패했다. 몇 차례 실패 끝에 2020년 발사에 성공한 토종 군사위성 ‘누르-1’은 낮은 성능 탓에 국제 사회로부터 ‘추락하는 웹캠’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성능 개선을 공언한 이란은 러시아의 로켓에 자국의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기로 했다. WP에 따르면 이번 ‘하이얌’ 위성에는 1.2m 크기의 물체를 정확히 식별 가능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위성은 중동 지역의 ▲군사·정유시설 ▲국경 정찰 ▲수자원 관측 ▲자연재해 감시를 위한 정찰 임무를 기본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는 게 이란과 러시아 측의 공통된 설명이다.

WP는 “서방 관리들은 이란이 새로운 위성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군사·정유시설과 인근 걸프 지역의 주요 기반 시설 등 자신들이 희망하는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당초 설계된 이란의 기본적 목적 외에 러시아가 해당 위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우선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이 하나의 정찰용 위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정보 관계자는 WP에 “이란은 당장 새 위성을 장악하지 못할 수 있다”며 “5개월 동안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이란의 위성을 몇 개월 또는 그 이상 우크라이나 전장에 우선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사실 관계 확인 요구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강도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부품의 수입길이 막히면서 드론·탱크·전차·미사일 등 전쟁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무기들의 신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방이 제공하는 각종 드론을 전쟁에 활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드론을 상당 부분을 소진, 정찰 자산 부족이 상황이다.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 지원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 위에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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