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도로 점거에… 하이트 맥주 출고 ‘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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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공장 출입로 점거 사흘째 계속
경찰 해산에 잠시 풀렸다 또 막혀
교량위 농성 조합원들 강제 해산
조합원 5명 강물투신… 모두 구조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맥주공장 점거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출고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이 강물로 뛰어내리는 사고도 발생했으나 모두 119 수상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4일 화물연대 조합원 200여 명은 화물차 20여 대를 동원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출입로를 막고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하이트진로 하청 물류사(수양물류)에 운임비 30% 인상과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경기 이천, 충북 청주 소주 공장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2일부터 장소를 강원공장 앞으로 옮겨 시위 강도를 높였다.

시위 도중 일부 조합원이 점거 중이던 다리 아래로 투신하는 사고도 생겼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10시 56분경 경찰이 투입돼 조합원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조합원 5명이 교량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현장에 대기 중이던 119 수상구조대에 의해 7분 만인 11시 3분경 모두 구조됐다. 투신 조합원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위 여파로 인해 2, 3일 강원공장 맥주 출고량은 사실상 0%대로 떨어졌다.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 맥주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공장으로, 평상시 하루 평균 출고량은 11만 케이스, 약 220만 병에 달한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2개 중대 1000여 명을 투입해 공장 출입로인 교량 위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을 해산시키고 화물차 일부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차량 통행이 가능해져 출고가 일부 재개됐다. 하지만 해산된 조합원들은 당초 집회 신고 장소인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인근 공터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하이트진로 측은 “노조 측이 운임 인상 등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라며 “오후에 출고 차량이 다시 가로막히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출고율 집계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홍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물연대#하이트 맥주#출고#공장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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