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회의 출국 박진 “대만해협 평화·안정은 우리에게도 중요…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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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4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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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 2022.8.3/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 2022.8.3/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역내 국가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을 시작했으며, 2일 말레이시아를 거쳐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국가 의전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합법 정부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라는 것)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도 여러 안건이 나올 것”이라며 “관련국 의견을 잘 청취하고 우리 입장을 설명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4~5일 이틀 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박 장관은 이날 프놈펜 도착 뒤 4일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그리고 5일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한다. 박 장관은 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회원국 및 주요국 장관들과 양자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ARF는 북한이 참가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란 점에서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박 장관과 북한 측 인사 간의 조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장관도 “(북한 측 인사와)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지만 회의 기간 중 자연스레 조우할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장관은 “아세안은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크고, 인구나 무역 규모도 세 번째로 큰 지역이다. 한국과는 여러 투자·교역 대상”이라며 “이번에 아세안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도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입장도 다시 강조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 미얀마 문제 등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이번 회의 참석은 윤석열 정부의 본격적인 대(對)아세안 외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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