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우크라전쟁 직접 개입”… 美 “무기만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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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표적정보 제공은 사실상 참전”
美, 개전후 10조원 넘는 군수 지원
푸틴 연인 카바예바도 제재대상에

정찰드론 띄우는 우크라 군인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폴란드제 정찰 무인기(드론)를 하늘에 
띄우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인기의 공격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정찰드론 띄우는 우크라 군인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폴란드제 정찰 무인기(드론)를 하늘에 띄우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인기의 공격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러시아가 2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공격에 사용하는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비난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갈등도 첨예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표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직접 참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부 돈바스와 다른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로켓 공격에 책임이 있다”며 전쟁 피해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무기만 지원할 뿐, 직접적인 참전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 대행은 1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HIMARS가 러시아 연료와 탄약고를 없애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훌륭한 위성사진과 실시간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직접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관리들이 공격 전 협의를 한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최근 발표한 5억5000만 달러 지원을 포함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80억 달러(약 10조4900억 원)가 넘는 군수 물자를 지원했다. HIMARS는 16기를 제공했고 이번 주에 4기가 더 지원된다. HIMARS는 러시아에 점령된 남부도시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2일 대러 제재 대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39·사진)를 포함시켰다. 미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카바예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고 홍보하는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수장이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사이에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와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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