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집기한 ‘안나’ 편집갈등 격화…“쿠팡플레이 법적조치”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3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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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 편집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주영 감독과 김정훈 편집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제작진 동의 없이 6부작으로 짜집기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이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며 예정대로 8부작 확장판을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이 감독은 유감을 표하며 법적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 감독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는 3일 쿠팡플레이의 수정 요청 거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쿠팡플레이가 이 감독에게 편집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은 4월21일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수개월 간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했는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청했다.

“김정훈 편집감독이 밝힌 바와 같이, 감독의 편집본에 관한 제작사나 배급사 의견은 협의를 거쳐 공식적인 문서로 제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 감독도, 김 감독도 쿠팡플레이나 제작사 의견을 담은 문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쿠팡플레이가 감독을 배제하고 작품의 동일성을 훼손할 정도로 일방적인 편집을 했다. 감독의 편집본은 승인을 받은 시나리오 최종고와 동일했다”고 주장했다.

시우는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8일 밝힌 것은 확장판을 내놓겠다는 것이었지, 감독판을 언명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 대리인이 내용증명을 보내 원래 그대로의 8부작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였음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본 사안을 공론화하기 전에 감독판을 공개할 계획이었다면 현재 영등위 등급심사가 신청된 상태인지, 신청일이 언제인지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청자 호평이 쿠팡플레이의 편집으로 인한 것인지, 쿠팡플레이의 난도질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배우, 스태프의 노력이 그나마 살아남은 덕분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면서 “쿠팡플레이가 이와 같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 대한민국 영상산업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해 이번과 같은 지극히 부적절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 인생을 살게 된 ‘유미’(수지) 이야기를 그렸다. 정한아 작가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이다. 영화 ‘싱글라이더’(2017)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룹 ‘미쓰에이’ 출신 수지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으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17년 11월8일부터 지난해 7월12일까지 3년 8개월 가량 극본을 썼다. 쿠팡플레이가 총 8부작으로 승인했지만, 이후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고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했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도 이 감독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날 페이스북에 “안나는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 돼 세상에 나온 것”이라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을 때 이 감독과 스태프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나도 이 감독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고 적었다.

쿠팡플레이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편집, 안나가 호평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협의한 방향과 현저히 달랐다. 수개월에 걸쳐 이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거부했다”며 “제작사(컨텐츠맵) 동의를 얻고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거, 원래 제작 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7월8일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라며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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