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에 경제 보복 조치…과일·천연모래 등 수출입 금지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3일 15시 56분


코멘트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대만산 과일·생선 수입을 금지하고, 중국산 모래의 대만 수출을 금지했다.

3일(현지시간) 대만 삼립신문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류와 고등어를 비롯한 생선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개로 중국 상무부는 또한 대만에 대한 천연모래 수출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천연모래는 풍화작용을 통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모래이며, 건축 자재 또는 철강재 제조에 쓰이는 재료다.

앞서 1일 중국 정부는 대만 100여개 식품 공장의 제품을 수입 금지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일 늦은 밤 기습적으로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한 민진당 전 의원은 “제재를 통해 대만을 고통스럽게 하려면 왜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제재하지 않느냐”며 “대만 농민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수입 금지가 발표되기 전부터 대만 100개 식품공장이 제재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보도했다.

우슈메이 대만 식약서장은 “중국이 자료 문건 부족으로 (수입을) 일시 금지했다”며 “중국이 대만에 요구하는 방식은 불공평하며 정치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은 대만의 최대 교역국이자 수출 시장이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3280억달러(약 429조8440억원)를 기록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해충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대만산 파인애플과 사과 수입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도 중국 해관총서는 대만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냉동 전갱이 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일주일 동안 일시 수입을 중단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해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중국의 군사훈련이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안보를 위협하는 비이성적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