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험난한 가을나기’…올해는 ‘8치올’ 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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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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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의 후반기에는 반전이 없었다. 2019년~2021년까지 3시즌 연속 롯데는 8월 1일 기록한 순위였던 10위, 7위, 8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2020년 허문회 전 감독이 “롯데는 8월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해 유행어가 된 ‘8치올’은 정작 그 해 KT(6위→2위), 이듬해 두산(7위→4위)이 해냈을 뿐이었다.

올해도 상황은 어렵다. 3일 현재 롯데와 5위 KIA의 경기차이는 6.5경기다. 롯데는 남은 기간 최소 7할 승률은 달성해야 5위 싸움이라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팬과 구단 모두 시즌을 이런 모습으로 마쳐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롯데 팬들은 지난달 27일 ‘이대호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 아래 올해도 무너진 롯데의 초라한 무대’ 등의 문구를 붙인 트럭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구단도 올 시즌 19경기 평균자책점 5.31(2승4패)로 극도로 부진했던 외국인 선발투수로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2일 직전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했다. 이미 전체 144경기 중 5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많아야 7차례 선발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호의 마지막 사직 안방 경기가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지은 맥 빠진 경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롯데는 매 경기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트레일리가 남은 경기에서 불펜의 피로도를 줄여줘야 한다. 롯데는 불펜에서 최준용이 49이닝, 나균안이 46과 3분의1이닝씩을 소화해 리그 불펜 중 이닝 소화 3, 5위에 올라있다. 최준용은 2일 LG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강판되기도 했다.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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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서는 좋았던 옛 기억을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 롯데는 2018 시즌 마지막까지 5위와 1경기 차 싸움을 하며 8월 순위(8위)에서 한 계단 오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 시즌에는 8월 7위에서 시작해 3위까지 실제 ‘8치올’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다. 당시에도 기존에 롯데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이 후반기 대체 외국인투수로 돌아와 힘을 보탰었다. 물론 5위와 승차가 지금처럼 벌어져있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적을 일찌감치 포기할 이유는 없다.

일단 지난달 24일 먼저 외국인 타자 교체선수로 합류한 잭 렉스가 한국 무대에 초스피드로 적응해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렉스는 데뷔 첫 2경기만 침묵하더니 이후 4경기 연속해 멀티히트(3-3-2-4 안타), 그 이후엔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26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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