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바이러스가 퍼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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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 제작보고회

“새로운 영역의 액션 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날것 그대로다.”(배우 주원)

“거친 수묵화 같은 액션을 담았다.”(정병길 감독)

감독과 주연배우는 5일 전 세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사진)를 이같이 요약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2일 열린 ‘카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다.

영화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북한은 물론 미국까지 초토화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남북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서는 가운데 서울의 한 모텔에서 모든 기억을 잃은 정체불명의 남성 카터(주원)가 깨어난다. 귓속 장치를 통해 누군가 카터에게 미 중앙정보국(CIA) 무장 요원 등 카터를 쫓는 이들을 제압하라는 지시를 연이어 내린다. 지시를 거부하면 입속에 설치한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에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임무를 수행한다. 그의 임무는 치료제 개발의 핵심 인물인 한 북한 소녀를 찾아 신의주까지 데려가는 것.

영화는 도입부부터 액션 물량 공세를 펼친다. 카터가 티팬티 한 장만 걸친 채 낫을 들고 목욕탕에서 100여 명을 제압하는 장면을 포함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액션 장면들은 난도가 매우 높다. 액션 장면은 몰입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번에 찍는 원테이크로 대부분 촬영됐다.

2017년 영화 ‘악녀’에서 독창적인 액션 장면을 선보이며 액션 영화 팬덤을 확보한 정 감독은 이날 원테이크 촬영을 두고 “한 번 틀리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썼다”며 “땀 냄새가 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인간병기’ 카터 역을 위해 주원은 4개월 가까이 액션 훈련을 받았다. 주원은 이날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이게 가능한 액션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촬영장에 갈 때마다 ‘오늘은 몇 명하고 싸울까. 몇 명을 다치게 할까’라는 마음으로 갔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액션 영화#넷플릭스 영화#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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