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K-방산,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 부처 협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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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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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 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한화디펜스 제공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 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한화디펜스 제공
최근 폴란드 정부를 상대로 소위 ‘대박’을 친 ‘K-방산’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 관련 부처들이 함께 소매를 걷어붙였다.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엄동환 방사청장은 2일 오전 고위급 간담회를 열어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수출 증대 등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동유럽 지역의 안보위협 증가,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인도·태평양 지역 군비 확충 등의 영향으로 각국에선 국방비 증액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국제적 수요 또한 커질 것이란 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은 최근 폴란드 정부와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비롯해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등 최소 10조원대 규모의 무기체계 수출에 필요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들 무기 수출이 최종 확정될 경우 우리 방위산업 사상 최대 수출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국산 KA-50 경공격기. 공군 제공
국산 KA-50 경공격기. 공군 제공
FA-50 제작사인 KAI는 이번 폴란드 수출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미국 시장 등을 개척해 향후 10년간 1000대의 FA-50을 수출하겠단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또 K9 자주포 제작사 한화디펜스는 작년 12월 호주 정부와 1조원대 규모의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고, 올 2월엔 이집트와도 약 2조원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한화디펜스는 ‘레드백’ 장갑차의 호주 수출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1월엔 LIG넥스원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간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의 4조원대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기업들의 방산 수출 규모가 당초 목표치였던 100억달러(약 13조원)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부와 방사청 등 관계부처도 이 같은 ‘K-방산’의 도약을 뒷받침하고자 우선 연내 방위산업발전 기본계획과 민군 기술협력 사업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두 부처는 방산수출에 수반되는 구매국 요구사항이 신속히 구현될 수 있도록 수출유형별 표준 지원 사항을 제도화한단 방침이다.

특히 방사청은 우주·인공지능(AI)·드론(무인기)·로봇·반도체 등과 관련된 방위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규 진입 벤처기업과 우수 방산기업을 대상으로 성장단계별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2022.8.1/뉴스1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2022.8.1/뉴스1
아울러 방사청은 △‘방산기술 혁신펀드’를 통해 민간 자금의 방위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최근 증가하고 있는 중고무기체계 수출 및 대응구매(무기판매에 대응해 상대국 무기체계 등을 구매) 등을 위한 제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또 △무기체계 수출이 운영유지 분야 수출과 후속 무기체계 수출로까지 연계되도록 구매 후 단계 관리를 강화하고, △K9 자주포 등 주요 수출 무기체계의 성능개량을 통한 수출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방사청 엄 청장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방위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명실상부한 방산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범부처 방산수출 지원 협력 강화 등 수출 확대 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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