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이르면 2일 대만 갈수도”… 中 “중국군 좌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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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亞순방단 싱가포르 도착… 4일 한국 거쳐 5일 일본 방문 일정
佛언론 “펠로시, 차이잉원 만날것”… 中전투기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
美해군 7함대 항모 배치시켜 대응… 美-中 우발적 충돌 상황 배제 못해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AP 뉴시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AP 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국의 격렬한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미중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대만 고위 관리들 또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CNN이 1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매우 심각한 사태와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군은 절대 좌시하면서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전투기들은 이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고 미국 역시 항공모함을 대만 인근에 배치해 훈련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성사되면 그를 호위하는 미군과 중국군 간 우발적 충돌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1일 싱가포르 파야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도 만났다. 이후 말레이시아를 거쳐 4일 한국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5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일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1일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조시 로긴 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2일 저녁 또는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대만 TVBS방송의 류팅팅 기자 역시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썼다. 앞서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 RFI는 “펠로시 의장이 4일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를 거쳐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또한 “펠로시 의장이 기체 결함이나 급유 같은 비상 상황을 핑계로 대만 공항에 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반발 강도는 거세지고 있다. 1일 최소 2대의 SU(수호이)-35 전투기가 대만 ADIZ를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비행기가 포착되면 경고, 추격, 요격, 전자전, 강제 착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는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과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이 남중국해에서 전투기 훈련 등에 나선 사진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펠로시#대만#중국#양국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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