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대기업 계열사 유치-농생명 산업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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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인구, 청년, 균형발전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의 활로를 열기 위해선 먼저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한다”며 대기업 계열사 유치 등을 
약속했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인구, 청년, 균형발전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의 활로를 열기 위해선 먼저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한다”며 대기업 계열사 유치 등을 약속했다. 전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대기업 계열사를 유치하고 농생명(농업생명) 산업을 적극 육성해 전북 경제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또 “강원과 제주는 특별자치도가 됐는데 전북은 특별자치도가 안 됐고 (‘부울경 메가시티’ 같은) 초광역권도 아니다”라며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법 연내 통과를 이끌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광역단체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82.11%)로 당선됐다.

“출마 선언을 늦게 해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로부터 변화의 열망이 느껴졌다. 또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 (많은 표를 준) 민심에 담겨 있었다고 본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변화를 주장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온 걸 도민들께서 높이 평가해 주신 것 같다.”

―전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뭔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외치며 당선됐고 미국 경제의 부흥을 이끌었다. 전북이 똑같은 상황이라고 본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래야 청년, 인구, 균형발전 등 다른 문제를 풀 수 있는 활로가 열린다. 전북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 다만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대기업 계열사 유치’를 공약했다.”

―대기업 계열사를 어떻게 유치할 건가.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임기 중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 조직 개편으로 기업유치지원실을 만드는 등 도청부터 바꾸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뿐 아니라 전략산업과 연관된 중견·중소기업도 유치하겠다. 지난달 26일 두산과 693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임 지사(송하진)께서 노력을 많이 하셨고, 우리가 잘 매듭 지어 결실을 맺었다. 규모가 작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제 시작이다. 이번 결과가 씨앗이 돼 다른 대기업 계열사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전북도가 진정성을 갖고 기업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소개해 달라.

“농생명 산업 강화에 방점을 찍겠다. 농생명 산업이 제대로 되려면 연구개발(R&D)과 생산, 유통, 가공, 수출이 ‘원스톱’으로 연계돼야 한다. 전북에는 농업 관련 연구기관이 많다.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와 대규모 농생명 용지도 있다. 이곳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가공하기 위한 식품 클러스터도 있다. 이런 기반을 원스톱으로 엮어 농생명 산업을 발전시키겠다. 특히 특별자치도 지정은 새만금 개발과 전북 경제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매우 중요하다.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관련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지사는 2028년 SOC가 완공되는 새만금에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복합테마파크와 국제학교 유치, 마리나 리조트 등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김지사는 2028년 SOC가 완공되는 새만금에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복합테마파크와 국제학교 유치, 마리나 리조트 등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하지만 최대 현안인 새만금 개발은 더딘 상황이다.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더딘 것처럼 보인다. 내년에 남북도로가 개통되면 도민은 물론이고 기업에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2028년 SOC가 모두 완공되는데, 무리하게 서두르진 않으려 한다. 다만 새만금 발전의 모멘텀은 필요한 시점이다. 복합테마파크와 국제학교 유치, 마리나 리조트 등 내부 콘텐츠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새만금 특별회계 조성, 대통령직속 새만금위원회 설치 등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

―도민들은 ‘금융중심지’ 지정과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을 원한다.


“전북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다. 일단 금융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가며 윤 대통령에게 공약 이행을 꾸준히 요구하겠다. 공공의료대학원은 필수·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 문 닫은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명분과 실리가 분명하다. 국회 설득에 적극 나서겠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전북 남원 서남대가 폐교되자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해 공공의료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의료계가 강하게 반대해 관련 법안이 20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이후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관련 법안이 다시 발의된 상태다.

지사관사에 들어가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도민 품에 혜택을 돌리겠다고 선언한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지사관사에 들어가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도민 품에 혜택을 돌리겠다고 선언한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북도지사로는 40년 만에 처음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찾았다.

“전북 발전엔 여야가 따로 없다. 정치의 시작과 끝은 민생에 있고, 소통과 협치는 너무도 당연하다. 도지사직 인수위 시절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을 초대해 특강을 열었고, 서거석 전북도교육감과도 당선인 시절부터 협치를 약속했다. 협치를 제대로 하려면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민의힘 인사를 3급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서 교육감과는 교육협력추진단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시장·군수와 정기적으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만들겠다.”

―도지사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임명직 (도지사) 시절 관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게 관사다. 선출직 단체장이 도민 곁에서 함께하는 현 시대와 맞지 않다.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도민 의견을 구하고 있다. 도민들께 큰 혜택과 복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도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프로필
△전북 군산(53) △군산 제일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공인회계사(23회), 행정고시(36회) △사법연수원 31기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2002∼2011년) △19, 20대 국회의원(2012∼2020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2018∼2019년) △36대 전북도지사(2022년 7월∼현재)




인터뷰=정승호 광주호남취재본부장 shjung@donga.com
정리=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광역단체장#김관영#전북도지사#경제의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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