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母 “아파트 불법 주차 신고 뒤 ‘타이어 펑크’ 2번 당했다”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일 11시 33분


코멘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중증 장애아이를 둔 여성이 아파트 내 장애인 구역에 불법 주차하는 차량을 신고했다가 보복성으로 타이어 펑크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하소연했다.

중증 자폐증 아이와 비장애인 아이를 키운다고 밝힌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발생한 일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씨의 아파트는 구축으로 장애인 주차 구역이 따로 없었다. 이에 A씨가 관리사무소에 수차례 연락한 끝에 몇 달 전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표식과 표지판이 생겼다.

A씨가 아파트 내 차량 주차 위치와 CCTV에 대해 설명한 그림.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A씨가 아파트 내 차량 주차 위치와 CCTV에 대해 설명한 그림.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무시하고 주차했다고 한다. A씨는 “주차한 주민에게 전화해서 차 좀 빼달라고 하면, 커다란 표지판이 안 보일 수 없는 위치에 있음에도 다들 표지판을 못 봤다고 한다”며 “언제부터 장애인 구역이었냐고 그런다. 관리사무소에 안내 방송이라도 해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가 있는 아이와 다른 아이를 내리고 태우려면 문도 활짝 열고 짐과 유모차도 내렸다가 실어야 하는데 구축 아파트라 주차 칸도 좁다”며 “매일같이 병원에 왔다갔다하는데, 늦게 올 때에는 주차 자리가 없어서 장애인 구역에 주차한 일반 차량 주민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씨가 토로한 가장 큰 문제는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고 일주일에 닷새 이상 주차하는 주민이 있다는 것이다. 몇 달째 여러 차례 안전 신문고에 신고했으나, 벌금을 문 경우도 많지 않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관리사무소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그 차들 신고하세요. 알고도 일부러 주차하는 차들이니까 저희한테 얘기해봐야 소용없다”고 답했다.

이후 A씨는 아이가 아파서 일주일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다음 날 병원에 가기 위해 아이들을 차에 태워서 나오던 중 깜짝 놀랐다.

우측 뒷타이어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등과 함께 내려앉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A씨는 급하게 타이어 수리점에 방문, 중고로 교체했다.

A씨는 “업체 측이 타이어를 빼서 보더니 누가 송곳으로 찔러서 뚫렸다고 했다. 너무 화가 났다”며 “아이들 데리고 고속도로 타고 병원에 자주 가는데 경고등 안 뜬 상황에서 고속도로 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자신이 8번 이상 불법 주차로 신고한 차주가 범인이라고 추측했다. 이 차주는 A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한다.

그는 “다른 차량은 신고 후 아예 주차 안 했는데, 8번 이상 신고한 이 차량 차주는 몇 달간 일주일에 몇 번씩 같은 번호로 전화해도 안 받더라. 누구냐고 문자도 안 보내더라”라며 “어떤 아저씨가 관리사무소에 8만원 벌금 물어야 한다고 따졌다고 한다. 제 생각엔 이 아저씨가 범인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주일여 뒤 A씨 차량 타이어가 또다시 구멍 났다. 이날도 아이를 태우고 병원에 가던 중 ‘공기압 낮음’ 안내가 떠서 정비소에 방문하자 똑같은 위치에 누군가 찌른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장애인 주차 구역이) CCTV 사각지대에 있어서 범인이 포착되기 어렵다”면서 “관리사무소는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만 하고 끝이다. 4채널 블랙박스 달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에서는 제가 직접 범인이 훼손하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그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를 증거로 수집해야 한다는데, 아이 둘 돌보면서 어떻게 증거를 찾아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관리사무소에 장애인 주차 구역을 CCTV가 보이는 곳으로 위치를 옮겨달라고 얘기하면 들어줄지 모르겠다”며 “마음 같아선 돈이라도 많으면 흥신소에 의뢰해 범인을 잡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