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군사작전’ 자원할 ‘진짜사나이’ 3만명 모집…경력 필요 없음”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31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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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군사작전(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3만여 명 규모의 자원병을 모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최전선 배치시 월급은 평균 급여의 10배 수준이지만, 지원 요건으로 최소한의 경력조차 요구하지 않아 전세에 변화를 주지 못할 ‘오합지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극권 무르만스크부터 극동 프리모르스키 크라이와 우랄 페름까지 러시아 전역에 모병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러시아 연방은 물론 2014년 합병해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까지 포함하는 85개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자원병을 모집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가입에 필요한 자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타타르스탄 카잔의 한 온라인 전단에는 “4개월간 특별작전에 임할 49세 미만 ‘진짜 사나이’에게 높은 임금과 훈련 및 보험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페름은 “용감하고 대담하고 자신감있는 애국자”를 찾았고, 또 “범죄 경력 없는 60세 이하 남성”을 조건으로 내건 지역도 있다. 다만 이들 중 ‘군 경력’을 요구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고 CNN은 전했다.

전단 내용을 종합하면 신병 모집시 4주간의 연합 훈련을 받은 뒤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은 4개월~1년 정도이며, 지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약속했다.

급여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페름과 키로프는 월 30만 루블(약618만원), 카자흐스탄 국경 근처 바쉬코르토스탄은 28만 루블(약576만원)인 식이다. 전체적으로 러시아 각지 평균 월급의 10배 정도 액수를 제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별 혜택을 내건 지역도 있다. 페름과 키로프는 자원병의 자녀는 대학 입학시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매달 생활비와 주택 및 교통비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

심각한 부상은 300만 루블(약6180만원)을, 사망시엔 유족에게 연방정부 예산 1240만 루블(약2억5000만원)과 지방정부 예산 200만 루블을 모두 지급한다고 돼 있다.

이런 식으로 러시아가 부대를 편성하면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전쟁연구소의 카테리나 스테파넨코 연구원은 “400명으로 구성된 부대당 월 120만 달러의 임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예 부대도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평가했다.

최소한의 경력조차 갖추지 않은 성인 남성을 ‘현금 미끼’로 유혹해 모아 놓고 4주간 훈련해도 전선에 투입해 성과를 보진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CNN은 전했다.

지금까지의 용병 투입과는 다른데, 돈바스 도네츠크 마리우폴 함락 때 ‘큰 공’을 세운 체첸 용병 부대만 해도 장비도 잘 갖춰져 있었고, 대원들도 폭넓은 군사 경험을 갖춘 정예부대였다.

지난주 영국의 비밀정보기관 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CNN에 “러시아는 앞으로 몇 주간 인력과 장비 공급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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