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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홍준표 “나이만 청년이지 구태와 뭐가 다른가”… 김종민 “젊은 정치인, 좀 부족하더라도 도와줘야”

입력 2022-07-30 03:00업데이트 2022-07-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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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단골 상품’ 청년 정치인 놓고 엇갈린 시선
2030 당선인 8대 총선때 16%
21대 총선땐 4.3%로 되레 줄어
121개국중 비중 118위 ‘꼴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3·9대선과 6·1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의 얼굴로 활약했던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이다. 현재 이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뒤 전국을 돌며 장외 여론전을 펴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은 ‘권리당원 입당 후 6개월’을 충족하지 못해 당 대표 출마가 불발됐다. 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 당내에서 ‘내부 총질’을 한다는 숱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청년 정치인들은 여의도에서 선거 때마다 소환되는 단골 ‘상품’이다. 그러다 선거가 끝나고 위기가 수습되면 뒷배를 잃고, 홀로서기 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정치권을 보면 당마다 청년 최고위원, 청년 대변인 등을 두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한국 정치사에서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같이 청년 정치인의 성장 사례를 찾기는 되레 어려워졌다. YS와 DJ는 1970년 신민당에서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당시 신민당 유진산 총재는 이를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라고 견제했다. 그러나 YS와 DJ의 이전 정치 인생은 짧지 않았다. YS는 25세이던 1953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37세에 제1야당 원내총무, 46세에 당 총재가 됐다. DJ도 1963년 39세에 국회의원으로 중앙 정치무대에 뛰어든 뒤 1971년 47세의 나이로 대선에 출마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DJ가 첫 대선 후보로 나섰던 1971년 치러진 8대 총선에서 2030 당선인은 24명으로, 전체의 15.7%였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2030 당선인은 총 300명 가운데 13명(4.35%)에 불과하다. 국제의원연맹 통계에 나오는 121개 국가 중 118위로, 꼴찌 수준이다. 청년 정치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정치는 외려 후퇴한 셈이다.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의 위기에서 보듯 청년 정치가 여의도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한쪽에서는 ‘토사구팽’이라고 말한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7일 “젊은 정치는 부족한 거다, 좀 모자란 거다. 이걸 어떻게 채워줘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정당이어야지 ‘야, 이거 꼬투리 잡았다’ 이건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을 필요에 의해 영입했으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청년 정치인의 정치적 미숙함이나 부적절한 처신 등 원인을 당사자에게 찾는 의견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일부 청년 정치인을 겨냥해 “나이만 청년이지 하는 행태가 기득권 구태와 다른 게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의 위기에 대해 “두 사람이 갈등 당사자와 대화와 타협보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저격에만 골몰하며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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