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건설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 “국위 선양에 큰 보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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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창

S2 해수담수화 MSF 프로젝트 사진. ㈜함창 제공
S2 해수담수화 MSF 프로젝트 사진. ㈜함창 제공
㈜함창은 저장탱크 플랜트, 해수담수화 플랜트, 발전플랜트, 수처리 플랜트 및 산업설비 부문의 기계설치 수출기업으로 국내보다 해외, 특히 중동지역에서 더욱 명성이 알려진 기업이다.

물 부족 문제를 국가 핵심 과제로 생각하는 중동 진출 기업들이 그동안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많은 프로젝트들을 경험한 함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함창과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시행해 나가고 있다. 온 국토가 사막으로 이루어진 중동 국가들은 용수의 생산과 공급이 국가 핵심전략 사업으로, 함창의 기업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함창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해당 역량에 대해서 많은 물 부족 국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함영빈 ㈜함창 대표.
함영빈 ㈜함창 대표.
함영빈 함창 대표는 “다양한 국가들과 플랜트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해당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해 외화 획득 및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함창의 해외 주요 시장이며 20여 년 동안 프로젝트를 활발히 전개해 온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막대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문화특구 ‘네옴시티’ 건설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국가의 명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옴시티 계획안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문화 관광 활성화 부분이다. 관광지를 계획하려면 식수 등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규모 플랜트 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함창의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함 대표는 “중국 등 저가수주를 앞세운 신흥 도상국들과의 경쟁 입찰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 인수합병(M&A) 등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시도들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함창은 현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함 대표는 “기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입지를 바꿔야 한다”며 “함창은 본래 하청기업이었지만 해외 컨소시엄을 통해 원청 기업으로서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함창은 제도적 미비 사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함창은 현지 적응 등 사업상 이유로 별도의 현지 국가 사업자를 내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데 한국무역협회의 기준에 의하면 수출 실적이 인정되지 않는다. 현재 플랜트 사업으로 많은 외화를 획득하고 있지만 행정적,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함 대표는 “여러 국가,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지원법 체계를 정비해 우수 수출기업에 대하여 혜택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어려움 극복한 경험이 스펙보다 더 큰 자산”


함영빈 대표 인터뷰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본다.”

함창 함영빈 대표가 말하는 인재상이다. 그는 2세 경영인이지만 낙하산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말단에서부터 실무경험을 쌓았다. 25년 전 사원으로 입사해 모든 직함을 거쳐 대표이사가 되었기 때문에 실무경험을 충분히 쌓으며 직원들의 심리와 업무적인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신입사원 면접에는 항상 참석한다. 좋은 학교, 좋은 스펙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살면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겪었는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등의 스토리를 본다”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함창은 하이레벨 엔지니어들을 보유한 기업으로, 많은 직원들이 해외 플랜트 전문 기술자다.

중국 칭화대를 졸업한 최초의 한국인인 함영빈 대표는 중국통사를 집필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온 현대적인 리더십을 실천하며 “현명한 리더는 회사 직원들의 마음을 보살핀다는 생각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함창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일반 중견기업보다 높다.

함 대표는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안산시인재육성재단 임원으로서 안산 관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지역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안산시 럭비협회장 및 안산시체육회 부회장으로서 체육발전에 공헌하고 있는데 팀워크가 생명인 럭비의 정신을 기업경영에도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함 대표는 본인의 고향인 강원 영월에 소재한 세경대 럭비부에 매년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안산에 럭비전용구장 개설 추진 및 국내 럭비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체육인으로도 유명하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강소기업#기업#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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