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전기공사 한 우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지역사회에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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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

765kV 신안성 변전소 증설공사 현장.
765kV 신안성 변전소 증설공사 현장.
㈜서보는 1988년 창립 이래 35년에 걸쳐 변전, 송·배전공사 등 전기공사 부문에서 굵직한 사업들을 수주하며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이를 통해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업체다.

가격경쟁력과 어떠한 상황에도 공기를 맞춰내는 추진력뿐만 아니라 견실시공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더 나아가 이덕록 회장은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윤리책무를 다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회사의 실력과 경영철학이 맞물려 지역 명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직원 역량 육성에 각별 관심


경북 의성 하늘에너지 태양광발전소(3000kW)
경북 의성 하늘에너지 태양광발전소(3000kW)
서보는 한전을 중심으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서보의 초기 사업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는 선산변전소, 제주변환소 변전공사 사업이다. 1999년엔 한전의 765kV변전소 건설전문 적격업체로 선정됐으며 이후 기존 회사명이었던 서보전설에서 ‘주식회사 서보’로 사명을 바꾸면서 송전공사로도 영역을 넓혀나갔다.

2001년 765kV 송전선로 건설 적격업체로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제5회 한국전기문화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현재는 지중공사, 태양광, 내선 및 소방공사까지 업역을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현재는 전기공사의 각 분야(배전, 송전, 지중, 내선, 태양광, 압입, 철도전력 등)별로 다양한 시공실적을 자랑한다. 전기, 소방공사 계약자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심사하는 시공실적을 확보한 덕분에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높은 신용등급까지 갖춰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서보 이덕록 회장
㈜서보 이덕록 회장
서보는 최근 달라진 에너지정책과 산업계 전반에 대두된 혁신 요구, 세대교체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빠르게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장은 “신사업 발굴과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강화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내걸고 앞으로의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회사가 마련한 강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소화시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고 업계 최고의 복지와 근로여건 등을 제공해 마음에서 우러난 애사심을 갖고 각자가 최고의 능력을 끄집어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이 회장은 “인재 양성 즉, 임직원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원들이 교육만 받고 퇴사해도 상관없다. 서보가 아니더라도 그 직원은 어디에선가 교육으로 인해 향상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휴양 콘도미니엄계에서 나름 인지도 높은 아난티 회원권을 법인 명의로 취득해 직원 전원이 연간 2회 이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잘 쉬어야 능력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장려하기 위해 장기근속자들에게 순금메달을 지급하는 등 직원 복지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인재 육성과 더불어 업무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영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문서 종류에 따라 서류철을 색상으로 구분(안전-녹색, 회계-적색, 공사-황색, 기술개발-파란색)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신입직원들도 손쉽게 회사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업무효율도 크게 늘어났다.

온 가족 선행 실천도 눈길


㈜서보 착한일터 가입 5주년 기념 성금 전달식 현장.
㈜서보 착한일터 가입 5주년 기념 성금 전달식 현장.
이 회장은 “이익 창출은 기업의 기본 목적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사회적 윤리책무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신념에 따라 이 회장은 기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2014년 4월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28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2015년 7월 이 회장 아내인 윤정희 씨가 48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2019년 겨울에는 장녀 이소원 서보 대표가 148호로 가입하면서 가족들이 모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나가고 있다. 서보 명의로는 2017년부터 5년째 매년 1억 원씩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태국 파타야 워크숍 단체사진.
2019년 태국 파타야 워크숍 단체사진.
서보는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따뜻한 기업으로서 오래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세 경영도 본격화했다. 이 회장 장녀로서 2세 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 대표는 대구외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서보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으며 2021년 8월 대표 취임해 현재 2세 경영자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회사가 오래가기 위해선 정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일관된 에너지정책을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전원 구성 조정안 같은 정부 계획은 우리 전기공사업계가 사업목표를 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LNG, 석탄, 신재생, 원전 등 이들 비중을 단 몇 %만 조정해도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장기적인 사업목표를 세워 그에 따른 사업추진을 해도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산업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강소기업#기업#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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