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알프스 여름 스키장도 운영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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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000m 이상서도 눈 대신 비
스키장측 “눈 얇아져 여름 스키 종료”

유럽 곳곳에서 이상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알프스 산봉우리에서 운영되는 스위스의 여름 스키장이 폭염으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스위스 남부 체어마트 부근의 최고 높이 4478m의 알프스 봉우리인 마터호른에서 스키장 리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마터호른 체어마트 베르크바넨은 29일부터 여름 스키장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입장문을 내 “스키장에 쌓인 눈의 두께가 얇아져 슬로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여름 스키는 종료할 수밖에 없으며 슬로프와 각종 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충분한 겨울눈이 내리지 않은 데다 올해 여름 폭염이 이어져 해발 4000m 이상 지역에서 눈이 아닌 비가 내리는 등 강수 상황이 예상을 벗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빙하가 녹으면서 크레바스(절벽) 등 균열이 생겨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최근 스위스 당국은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해 눈 위를 천으로 덮기도 했다.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영국에서는 정부가 주요 강의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며 불필요한 물 사용을 최소화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영국 환경청은 ‘매일 머리 감는 것을 지양하고 물 대신 드라이샴푸를 사용해 달라’는 내용의 물 절약 권고를 하기도 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유럽#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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