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돌아온 트럼프, 또 “지난 대선은 부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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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후 18개월만에 극우행사 찾아
“의사당 난입 조사委는 정치폭력배… 선거 다시 해야할수도” 재출마 시사

퇴임 18개월 만인 26일 수도 워싱턴을 찾아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뉴시스
퇴임 18개월 만인 26일 수도 워싱턴을 찾아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뉴시스
지난해 1월 퇴임 후 1년 반 만에 수도 워싱턴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거듭 부정하며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극우 싱크탱크 ‘아메리카퍼스트정책연구소’가 워싱턴 한 호텔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등장해 자신이 당시 대선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은) 이 나라의 수치이자 부패다.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할 수도 있다”며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띄웠다.

특히 지난해 1월 6일 자신의 지지층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조사 중인 미 하원 특별위원회를 ‘정치적 폭력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나를 망가뜨리려 한다. 여러분을 위해 일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당 조사가 재출마에 방해가 된다는 뜻을 비쳤다. 자신이 속한 야당 공화당이 범죄에 더 단호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처럼 마약사범을 사형시키거나 범죄 단속에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호텔 앞에는 그의 지지층과 반대파가 모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친트럼프 시위대는 ‘4년 더’란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응원했다. 반대파는 ‘트럼프는 패배자’란 구호를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했는지, 이 시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개 주별로 적법하게 배정된 선거인단을 자신의 지지자로 바꿔치려 했던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선 결과를 부정한 방법으로 뒤집으려 한 사실이 법적으로 입증되면 그의 재출마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처벌받을 수도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워싱턴#트럼프#극우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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