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묻지마 살인범’ 14년만에 사형 집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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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역 인근서 7명 살해
기시다 정부 들어 두 번째 집행

사형제 존치 논란이 뜨거운 한국과 달리 아직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14년 전 도쿄 도심에서 7명을 무차별 살해한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같은 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집행한 사형이다. 이번 집행이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받을 형량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법무성은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가토 도모히로(39)를 26일 오전 처형했다. 그는 휴일인 2008년 6월 8일 낮 12시 30분경 전자상가로 유명한 아키하바라역 인근 큰길에서 트럭을 몰고 돌진해 길 가던 사람들을 친 뒤, 차에서 내려 쇼핑객들을 흉기로 마구 찔렀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가토는 고등학교 졸업 후 운송 업무 및 파견 근로 등을 전전했다. 범행 전 인터넷에 애인이 없다는 열등감과 좌절감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으며 체포 후 “사람을 죽이려고 아키하바라에 갔다. 누구라도 좋았다”고 진술했다.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형 집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도쿄 묻지마 살인범#사형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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