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몰리는 휴가철 “물놀이 주의사항 반드시 알고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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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순에 인명사고 가장 많아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하고… 몸에 맞는 구명조끼 착용 필수
올해는 코로나 감염자 증가세 보여… 샤워실에서도 마스크 쓰고 있어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물놀이 인명사고가 가장 많은 8월, 피서객들에게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물놀이 인명사고가 가장 많은 8월, 피서객들에게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해수욕장 등 물놀이 시설이 전면 개장돼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계곡, 하천, 바닷가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국민들에게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물놀이로 인한 사망자가 총 147명 발생했고 피서 절정기인 8월 초순에 인명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시기별로 보면 더위가 시작되는 6, 7월에 각각 12.2%(8명), 38.1%(56명) 발생했고 8월에는 49.7%(73명)로 절반 가까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하천(강)에서 40.1%(59명), 계곡 26.5%(39명), 해수욕장 18.4%(27명), 바닷가(갯벌, 해변) 14.3%(21명) 순이다. 사고 원인은 주로 수영 미숙 31.3%(6명),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 29.3%(43명), 음주수영 17.0%(25명), 튜브 전복 8.8%(13명), 높은 파도·급류 6.8%(10명) 등이다.

물놀이할 땐 구명조끼 입고 수심 깊은 곳 조심해야


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유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물놀이 장소는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곳으로 정하고 물놀이 위험구역과 금지구역에는 출입하지 않는다.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 팔, 얼굴, 가슴 순서로 물을 적신 후 천천히 입수하고 간단한 준비운동도 잊지 않는다.

특히 물놀이나 수상 스포츠 등을 할 때는 자신의 몸에 맞는 구명조끼를 선택해 꼭 착용하도록 한다. 아울러 수영대결 등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무리한 경쟁과 행동은 위험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물놀이는 자제하고 특히 음주 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린이와 함께 물놀이할 때는 물가에 아이들만 남지 않도록 항상 보호자가 지켜보고 물속에서 밀거나 잡아당기는 등 장난치지 않게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한다.

계곡이나 하천의 바닥은 굴곡이 심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며 특히 하천의 다릿기둥 아래는 물살에 바닥 등이 파여 주변보다 깊어 주의한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의 안전요원 등에게 알려 즉시 119에 신고하는 등 도움을 요청하고 수영에 자신이 있어도 가급적 주변에 있는 튜브나 스티로폼 등 부력이 있는 물건을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한다.

물놀이 후 샤워할 때도 마스크 착용하세요


특히 이번 여름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스스로 생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물놀이를 할 때는 여분의 마스크를 반드시 준비하고 샤워실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면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환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전 해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 휴가철이 코로나19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여름휴가 대책’을 발표했다. 해수욕장 이용객을 분산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 달 이용객 상위 5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혼잡도 신호등제를 운영한다. 적정 인원 대비 밀집도에 따라 빨강-노랑-파랑으로 표시한다.

해수욕장이나 실외 워터파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샤워실이나 관리사무소 등 실내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실외라도 다른 일행과 최소 1m, 15분 이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등 위험이 커지기에 교체가 필요하다. 여름철 물과 관련된 놀이, 행사, 축제를 갈 때는 여분의 마스크를 반드시 준비해 젖으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휴가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명조끼 착용, 선택 아닌 필수


물놀이에서 구명조끼 착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활동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충북 요트협회 윤태원 전무이사의 도움으로 구명조끼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① 충격 흡수

수상 스포츠를 즐기다 물에 빠지면 물이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한다. 하지만 가속도가 붙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명조끼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제트스키나 수상스키를 타다가 물에 빠지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물 위에서 시속 10km로 달리다 빠지면 물은 스폰지처럼 사람을 한 번 튕겨 낼 정도의 탄성을 가진다. 20∼30km가 넘어가면 물은 백사장과 같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40km로 달리다가 물에 빠지면 찰과상과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50km가 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다가 빠지게 되면 뼈가 부러지거나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제트스키 같은 스피드를 즐기는 레저를 할 때는 최대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두꺼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② 부력

갑자기 물에 빠졌을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일자로 일어서서 발이 땅에 닿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발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당황하게 되고 무의식중에 물 속에서 무릎을 굽히는 행위를 한다. 이는 공포감에 물 밑에서 무언가 자신을 잡아당기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허우적대다가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다가 통상 2분 정도가 지나면 물 속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이때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절대 부력이 생겨 가라앉지 않는다. 제대로 된 구명조끼는 성인 남성이 바다에서 24시간 동안 뜰 수 있는 부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개인 체중에 맞는 구명조끼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③ 체온 유지

구명조끼는 위험한 상황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물 안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이 유발되는데 구명조끼가 그 시간을 늦춰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따라 체온이 떨어지는 속도는 3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④ 인명 구조

구명조끼는 바다에서 눈에 띄기 쉬운 색을 하고 있다. 이것은 해양경찰이나 수상인명구조요원이 구조하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고자를 찾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도 빠지지 않아 사고자를 찾기 용이하다. 구명조끼 착용 유무만으로도 바다 사고 생존율이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⑤ 착용법과 고르는 법

구명조끼를 고를 때는 사용 장소, 목적, 개인체형 등을 고려해 알맞은 것을 골라야 한다. 제일 먼저 몸에 맞는 구명조끼를 선택한다. 구명조끼는 용도와 수영 능력, 사용 장소에 따라 기능이 다르다. 수영 능력과 상관없이 사람의 얼굴을 수면 위로 향하게 해 바닷가나 악천후 조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용 구명조끼, 수영이 가능한 사람이 워터파크나 수상안전요원이 배치된 보호시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부력 보조조끼 등으로 나뉜다. 구명조끼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어린이가 수영을 배우는 데 도움을 주는 기구로 익사방지 기능이 없는 수영보조용품도 있다.

구명조끼를 들어서 몸에 걸친 후 가슴 버클을 잠근 다음 좌우 벨트를 졸라매어 구명조끼를 몸에 밀착시킨다. 구명조끼에 붙어있는 줄은 다리 사이로 빼내어 연결한 뒤 졸라매어 헐렁하지 않게 마무리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물놀이#구명조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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