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10만명 안팎… 3개월만에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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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어젯밤 9시 9만 넘어
내달중 하루 최대 30만 확진 우려

입국 1일 차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출입국 방역 관리가 강화된 첫날인 25일 인천공항 입국자 코로나 검사센터에 내외국인들이 줄지어 접수를 하고 있다.  인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입국 1일 차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출입국 방역 관리가 강화된 첫날인 25일 인천공항 입국자 코로나 검사센터에 내외국인들이 줄지어 접수를 하고 있다. 인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개월 만에 하루 10만 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1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오후 9시까지 나온 확진자 기준으로도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가장 많으며 26일 0시 기준 최종 확진자 수는 10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8월 중 하루 최대 3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 유행만을 감안한 것이다. 최근 이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가 상륙하면서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켄타우로스 변이는 이달 초부터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8월 말 ‘오미크론 변이’에 기반해 만든 코로나19 개량 백신의 도입 및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2020년 발생한 첫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올해 안에 국내에 도입하기로 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000만 회분을 개량 백신으로 바꿔 들여오기 위해 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켄타우로스’ 이미 이달 초 국내 확산

하루 확진 3개월만에 10만명 안팎
국내 4번째 확진, 2번째 환자 지인… 5일 공항에 마중나갔다 감염된듯
인도서 온 확진자 전원 변이분석… “BA.5-켄타우로스 동시 유행 우려”
개량백신 도입-접종 내달말 발표… “고위험군 그전이라도 4차접종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26일 ‘하루 확진 10만 명’이라는 변곡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휴가철 해수욕장 등 휴양지와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데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에서 속속 발견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켄타우로스 확산 억제가 관건

방역당국이 25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1000여 명. 26일 오전 발표하는 하루 확진자 수는 10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방역 우려가 큰 것은 켄타우로스 변이의 확산이다. 최근 유행을 주도하는 ‘BA.5’와 동시에 유행하면 올 초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의 동시 유행 때처럼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코로나19에 확진된 20대 외국인 A 씨가 국내 4번째 켄타우로스 변이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국내 2번째 환자인 30대 외국인 B 씨의 지인이다. 그는 B 씨가 5일 인도에서 입국했을 때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나간 뒤 충북 청주시로 이동할 때 동승했다. 방역당국은 이 과정에서 A 씨가 켄타우로스 변이에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첫 켄타우로스 변이 환자 발견은 14일이었지만 이미 7월 초부터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A 씨는 기존 국내 켄타우로스 변이 환자 3명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차까지 받았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보다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감염 사례에서 그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동향을 감안해 25일부터 켄타우로스 변이 확산세가 거센 인도에서 입국하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엔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도 다른 나라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60∼70%만 변이 분석을 했다.

다시 문 연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폐쇄했던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늘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다시 문 연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당국은 폐쇄했던 임시선별검사소를 다시 늘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개량 백신 도입 계획은 8월 말 발표

이날 질병청은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개량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협의를 각 제약사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국내 도입이 예정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총 6000만 회분이다. 질병청은 “개량 백신이 개발되면 해당 물량을 개량 백신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계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개량 백신을 18세 이상 전 국민의 4차 접종에 활용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5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게 우선 접종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해당 백신의 효과 관련 자료가 있어야 접종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며 “8월 말 도입 물량, 접종 시기 등과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8월 중 하루 확진자 30만 명 이상의 큰 유행이 예상되는 만큼 개량 백신 도입 전이라도 5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는 4차 접종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개량 전의 코로나19 백신도 감염 후 위중증 악화 위험을 줄이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20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 16만8310명과 미접종자 6만272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후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을 앓을 위험은 2차 접종군이 미접종군의 42%에 그쳤다.

한편 질병청은 25일 현재 전국 12곳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모든 시군구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검사자가 몰리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자가검사키트를 무료로 배포할 방침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켄타우로스#하루확진자#10만명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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