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먼에 뺏은 알리 챔피언벨트, 81억원 낙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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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정글의 혈투’ 명승부
헤리티지 옥션 스포츠 최고가

경매에서 약 81억 원에 낙찰된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1974년 당시 무하마드 알리. 사진 출처 헤리티지 옥션 홈페이지
경매에서 약 81억 원에 낙찰된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1974년 당시 무하마드 알리. 사진 출처 헤리티지 옥션 홈페이지
무하마드 알리(1942∼2016)가 ‘정글의 혈투’에서 따낸 챔피언 벨트가 경매에서 618만 달러(약 81억 원)에 낙찰됐다. 알리는 1974년 10월 30일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당시 40전 전승을 기록 중이던 챔피언 조지 포먼(73·미국)에게 8라운드 KO승을 거두고 이 벨트를 받았다.

미국 ‘헤리티지 옥션’은 짐 어세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인디애나 구단주(63)가 이 벨트를 최종 낙찰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 어세이 구단주는 알리가 1975년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조 프레이저(1944∼2011)와의 맞대결 당시 신었던 복싱화를 소장하는 등 알리의 유서 깊은 물품을 수집해온 인물이다. 그는 트위터에 “(벨트의) 관리자가 된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618만 달러는 헤리티지 옥션 스포츠 경매 역사상 최고가다. 헤리티지 옥션 관계자는 “어세이 구단주와 다른 한 입찰자가 이 벨트를 놓고 몇 시간 동안 가격을 올리며 계속 경쟁을 벌였다. 경매 과정도 ‘정글의 혈투’ 같았다”고 말했다.

‘정글의 혈투’는 복싱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히는 경기다. 당시 32세였던 알리는 25세의 혈기왕성한 포먼을 상대로 ‘로프 어 도프(로프에 등을 기대 상대 공격의 충격을 흡수하는 전술)’를 구사하며 지공을 펼쳤다. KO승(37번)이 많은 대신 5라운드 이상 경기를 치른 경험이 적은 포먼의 약점을 공략한 것. 이 전략대로 포먼이 체력을 일찍 소진하면서 알리는 3년 만에 다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챔피언 밸트#세계 복싱 평의회#스포츠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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