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필터에 이물질 주입한 간호사, 검찰 과학수사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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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5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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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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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좋지 않던 환자의 투석필터에 이물질을 넣은 혐의를 받던 간호사가 검찰의 CCTV 분석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검찰청은 2분기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발견한 ‘과학수사 우수사례’ 5건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전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최영하 현 서울남부지검)는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해 혐의없음으로 송치된 사건을 재수사했다.

간호사 A 씨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환자 B 씨가 혈액투석을 할 때 몰래 투석필터에 이물질을 주입했다. B 씨는 패혈증으로 중상해를 입었지만 직접증거를 찾지 못했고 경찰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병원 CCTV를 분석해 A 씨가 이물질을 투입하는 장면을 찾아냈고 중상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평택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유정호 현 대전지검)는 예비신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형제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이 수사할 당시 형제 중 동생의 DNA는 발견되지 않아 이들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대검 DNA 정밀감정을 통해 동생의 DNA를 발견했고 형제의 준강간 범행 가담 혐의를 포착해 구속기소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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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장재완)는 방파제 부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피해자 사건을 수사했다. 검찰은 세 차례에 걸친 대검 법의학 자문위원 부검 감정을 통해 피해자가 사망 전 머리를 맞아 치명상을 입었음을 밝혀냈고 또 통합심리분석을 통해 남편이 부인을 둔기로 폭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밝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당시 한기식 부장검사)는 연인으로부터 칼에 찔린 뒤 실수라며 진술을 번복한 피해자 사건을 수사했다. 사건 초기 피의자는 살인미수 혐의로 송치됐으나 피해자가 5000만원의 합의금을 받고 진술을 뒤집었다. 검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화가 나 찔렀다’는 취지로 피의자가 보낸 메시지를 확보했다.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당시 장준호 부장검사)는 671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직전 도주하자 피의자와 가족들의 메신저 대화 및 통화 내역, 카드사용 기록 등을 분석해 은신장소를 찾아냈다.

대검은 “나날이 복잡하고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에 대응해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연구·개발하고 수사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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