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처음 10만명 넘어… 취업률 10%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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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대상자 비중 20년새 3배로
조기검진 영향 자폐 스펙트럼 등 늘어

국내 특수교육 대상자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2년 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학령인구는 줄어든 반면 장애 학생은 꾸준히 늘면서 전체 학생 중 특수교육 대상자 비중이 최근 20년 동안 약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 대상은 지적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발달지체, 학습장애 등을 겪어 특수교사 등의 교육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 영유아 대상 교육기관부터 고교 특수학교에서 졸업 후 1∼2년간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전공과 과정까지 포함된다.

24일 교육부의 ‘2022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0만36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5541명(5.6%) 늘어난 것이다. 그 전 5년간 연평균 2041명씩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2000년 약 0.6%였던 전체 유초중고교 학생 중 특수교육 대상자(5만823명) 비율은 지난해 약 1.7%로 크게 늘었다. 특수교육 대상자가 급증한 것은 영유아 조기 검진으로 장애를 일찍 발견하거나, 자녀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부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애 영역별로 봐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신체 발달이나 언어 기능 등이 또래보다 느린 발달지체가 18.4%(1720명) 급증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관심이 커진 자폐 스펙트럼 장애도 10.6%(1809명) 늘었다. 김선미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 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예전보다 조기 발견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수교육 대상자 중 72.8%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고 있다. 장애가 없는 학생과 같은 공간에서 배우고 생활하는 ‘통합교육’이 장애 학생의 사회 적응력을 높일 수 있어 부모의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일반학교를 다니는 비율은 유치원 87.9%에서 고등학교 68.5%로 점차 낮아진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업과 발달 수준 격차가 커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성인이 될 때 진학과 취업의 문턱도 높았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특수교육 대상자 6762명의 대학 진학률은 약 20%, 취업률은 9.9%에 그쳤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장애학생#특수교육 대상자#자폐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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