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이른 더위에 작년보다 2주 빨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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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기 90%가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 유행국 방문계획 있거나 논-돼지축사 인근 살면 백신접종을”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사진)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24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부산 지역에서 전체 모기의 90.4%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며 “최근 부산 지역의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아져 전년보다 2주가량 빨리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모기도 체온이 올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개체 수가 늘어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지나간다. 전체의 0.4% 정도에서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경련과 혼수상태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12∼2021년 총 218명이었고 이 중 31명이 사망했다.

일본뇌염은 백신이 있다.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이라 무료로 일본뇌염 백신을 맞을 수 있고 접종이 권고된다. 질병청은 논과 돼지 축사 인근 등 작은빨간집모기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살거나 일본뇌염 유행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이들에게 접종을 권고한다. 유행 국가로는 호주, 방글라데시, 미얀마, 중국 등이 있다. 한국은 1985년부터 만 3∼15세 대상으로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추가했기 때문에 1971년 이전 출생자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밝은색의 긴 옷을 입고 향이 진한 화장품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 집 주변의 웅덩이나 배수로는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인 물을 빼주는 것이 좋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일본뇌염#작은빨간집모기#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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