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장관 “청와대, 놀이터 아니다…문체부가 운영 주도”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1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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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에게 청와대가 개방되는 1단계에서는 문화재청과 청와대 관리비서관실이 함께 했지만, 살아 숨쉬는 청와대로 만드는 2단계는 문체부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에서 “문체부와 문화재청이 청와대 활용 방안을 놓고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특별히 충돌할 일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본관이나 영빈관의 건축물 원형이 손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세종실, 인왕실 등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처럼 건물의 원형 보전하며 전시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일각에서 ‘청와대가 위락시설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과 관련, “청와대 보전과 전시를 멋지게 조화시키겠다”며 “베르사유궁전 등을 보면 외국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청와대 공간은 결코 놀이터가 아니다. 녹지원 등에도 일부 조각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지 뛰어노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청와대에서 열린음악회, 퓨전 공연 등이 이뤄졌는데 국민에게 다가가자는 취지이지 놀이터가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청와대 내부에 소파나 벤치를 설치하거나 커피숍 등을 운영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런 문제는 기존 시설 보전 측면에서 따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청와대 건너편에 있는 사랑재 등은 그런 부분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문화재청이 경복궁 후원 일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 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 “청와대 본관을 새로 만들 때 상당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적 조사를 해야겠지만 청와대 전시공간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문체부 계획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권역에 위치한 침류각(서울시 문화재), 오운정(서울시 문화재), 석조여래좌상(보물 1977호), 칠궁 등 문화재와 유적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장관은 “문화재청의 고유 업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청와대 활용을 위해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지 않는다. 다만 최고의 민간 전문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박 장관은 “청와대를 최고의 전시공간으로 만들려면 최고의 민간 전문가들이 나서줘야 한다”며 “미술·예술계에 경륜과 지혜를 가진 분들이 많고, 이들의 의견을 모아 민관협력의 롤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에 드러내지 않았을 뿐 저희 담당자들이 청와대 재개방을 위해 밤을 새며 준비했고, 치밀하고 단계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정밀하게 추진해왔다”며 “기초작업이 상당히 진척돼 있다”고 했다.

그는 “문체부 내에 있는 현 기구를 담당자 중심으로 짜임새있게 운영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등 여러 단체들의 의견을 듣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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