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 수낙·트러스로 압축…소수인종vs여성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21일 0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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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 자리를 놓고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5차 경선에서 수낙 전 장관(137표)과 트러스 장관(113표)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105표)은 3위로 탈락했다.

최종 후보자 2인은 9월5일 이전에 실시되는 보수당 전체 당원 투표 과정을 거쳐 존슨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당수(黨首)로 선출된다.

수낙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동료들이 믿어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의 메시지를 전국으로 전달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투표 결과가 나온 후 트위터를 통해 “믿어줘서 감사하다. 첫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사표를 던지기 전 전염병을 헤쳐 나가며 영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낙 전 장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영국의 대응을 주도해온 트러스 장관이 맞붙게 됐다”고 평했다.

보수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투표권을 가진 당원에게는 오는 8월1~5일 간 투표 용지(우편)가 배부될 예정이다. 3개월 전인 6월3일 이전에 당원으로 가입해야 투표권이 주어진다. 보수당 당원은 16만~18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9월2일 오후 5시 투표가 마감된다. 우편으로 배부된 투표 용지는 마감시간 전 도착분까지만 유효하다. 온라인 투표는 마감시간 직전까지 가능하다. 사흘 간 개표 과정을 거쳐 9월5일 새로운 총리가 확정 발표되는 일정이다.
42세의 수낙 전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옥스퍼드대(정치·경제·철학전공)와 미국 스탠퍼드 경영학 석사(MBA) 등 엘리트 삶을 살았다.

2015년 총선을 통해 의회에 입성했고, 2020년 존슨 총리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가장 먼저 장관직을 던지는 것으로 존슨 총리의 사임 압박을 주도했다. 존슨 총리는 “수낙 전 장관만 아니면 된다”며 공개적으로 배신감을 드러냈다.

46세의 트러스 장관은 2010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수낙 전 장관의 옥스퍼드 선배이기도 하다. 브렉시트 반대파였다가 이후 열성적인 브렉시트 지지자로 재탄생했고, 외무장관으로서 유럽연합에 강경 노선을 취했다.

수낙 전 장관은 1차 투표 때부터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놓친 적 없다. 그러나 트러스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럽연합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보수당 내에서 인기가 많다.

수낙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처음으로 영국에서 소수인종 총리가 탄생하게 되며, 트러스 장관이 당선될 경우 영국의 세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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