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우조선 공권력 투입 고심…‘득보다 실 크다’ 판단한 듯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0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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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과 관련, 공권력 투입 여부를 고심 중이다.

윤 대통령은 20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공권력 투입을 고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더 답변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국민이나 정부가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겠다는 뉘앙스의 답변을 했지만, 공권력 투입 문제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 것이 반드시 공권력 투입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 여부를 고심하는 것은 공권력을 투입했을 때 득보다는 실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 7명은 옥포조선소 1독(선박 건조장)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데, 유모 부지회장은 1㎥ 크기의 철골 구조물 안에 들어가 입구를 용접하고 농성 중이다. 주변에는 시너가 담긴 페인트통을 비치해두고 있어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공권력 투입으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대규모 하투(夏鬪)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야당의 반발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에 하나 공권력이 투입되면 제2의 용산 참사, 제2의 쌍용 사태와 같은 참사가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냥 선(先) 공권력 투입을 통해 무자비하게 이 문제를 정리하고 가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공권력 투입 전에 최대한 타협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협상을 시도한 것과 관련, “파업을 철회하면 정책적 지원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타협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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