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드림 올스타에 승부치기 승리…‘최고의 별’ 한화 정은원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6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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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한여름 밤 야구 축제의 승자는 나눔 올스타(LG·키움·NC·KIA·한화)였다.

나눔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KT·두산·삼성·SSG·롯데)에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3으로 이겼다.

나눔은 가장 최근 대회인 2019년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상대 전적에서도 16승28패로 격차를 좁혔다.

3-3으로 맞선 10회초 3점포 한 방으로 접전을 정리한 나눔 정은원(한화)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중 21표를 모두 쓸어담아 ‘별중의 별’인 MVP로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원.

한화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 MVP로 뽑힌 것은 2000년 송지만 이후 22년 만이다.

김태군(삼성)은 21표 중 13표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고, 황대인(KIA)과 고우석(LG)은 각각 우수타자와 우수투수로 뽑혔다.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 대회가 취소되면서 3년 만에 팬들과 만난 올스타전은 2만3750명의 관중이 가득찬 가운데 막을 올렸다.

오후 6시 개시 예정이던 경기는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와 그라운드 정비로 인해 예정보다 1시간 3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모든 것이 허용되는 올스타전인 만큼 선수들은 그동안 숨겨뒀던 끼를 아낌없이 표출했다. 팬들 사이에서 ‘태군마마’로 통하는 김태군은 곤룡포를 차려입고 뒷짐을 진 채 등장했고, 최단신 선수 김지찬(이상 삼성)은 유치원생 복장으로 깜찍함을 뽐냈다.

이정후(키움)가 직접 헤드셋을 끼고 자신의 타구 비디오 판독을 하는 장면도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클리닝 타임 때는 올 시즌 종료 후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대호(롯데)의 은퇴 투어가 시작을 알렸다. 작별을 실감한 이대호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풍부한 재미 요소들로 기억에 남을 올해 올스타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나눔이었다.

나눔 톱타자 이정후(키움)는 1회초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를 훔쳤다. 김현수(LG)의 1루 땅볼 때는 3루에 안착했다.

2사 3루에서 등장한 양의지(NC)는 깔끔한 중전 안타로 이정후를 홈에 불러들였다.

선제 득점을 알린 이정후는 1회말 2사 1,3루에서 드림 4번 타자 박병호(KT)의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점프 캐치,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최다 득표 감사’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나눔 선발 양현종(KIA)은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이정후를 향해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투수들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드림 타자들은 5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피렐라(삼성)가 전반기 홀드 1위 김재웅(키움)에게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한유섬(SSG)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유섬은 타점을 올린 뒤 격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허경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황재균(KT)이 중전 안타를 날려 드림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드림은 6회 수비 때 허경민의 실책으로 1사 1,3루에 몰렸으나 이승현(삼성)이 오지환(LG)을 병살타로 유도, 리드를 지켰다. 이어진 공격에서 드림은 박성한(SSG)의 2루타와 대타 박세혁(두산)의 적시타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나눔은 8회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무사 1루에서 황대인(KIA)이 드림 최준용(롯데)의 빠른 공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점포를 쏘아올렸다. 스코어는 3-3 동점.

모처럼 벌어진 축제는 평범한 결말을 거부했다.

두 팀은 정규이닝을 무승부로 마치면서 10회 무사 1,2루 상황의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올스타전 승부치기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드림은 투수가 아닌 야수 김민식(SSG)을 투수로 깜짝 기용했다. 올스타전에 야수가 투수로 등장한 것은 1985년 김성한, 2018년 강백호에 이어 세 번째다.

김민식은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 김혜성(키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소속팀 동료 최지훈의 정확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았고, 류지혁(KIA)의 안타성 타구는 2루수 황재균이 건져냈다.

제대로 흥이 난 김민식에게 정은원이 찬물을 끼얹었다. 정은원은 2사 2,3루에서 김민식의 높은 공을 노려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김민식은 야수로는 빠른 최고 135㎞짜리 직구를 주무기로 무실점 이닝을 바라봤지만, 정은원의 한 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눔은 10회말 마무리 고우석(LG)을 세워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세 타자를 범타로 정리하고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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