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에도 올스타 강행…김광현 “팬 투표로 뽑혔잖아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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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진단을 받고도 올스타전 출전을 강행한 SSG 랜더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팬들과의 약속이잖아요”라며 웃어보였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사인회에 나선 김광현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다. 목 뒤도 부어있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입원 치료 소견까지 들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구원 등판 가능성도 있었지만, 대상포진 때문에 하루 일찍 시즌을 접었다.

하지만 드림 올스타(KT 위즈·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SSG·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부문 팬 투표 1위에 올라 올스타로 선발된 김광현은 올스타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통증이 심하다고 하던데 생각한 것에 비해서 통증이 크지 않다. 어제까지는 간지럽고 열이 조금 났는데, 오늘 아침에는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한 뒤 “아직 돌도 씹어먹을 나이다. 그래서 대상포진인데도 올스타전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감독 추천으로 뽑힌 것이 아니고 팬 투표로 뽑힌 것 아닌가. 내가 몸이 많이 안 좋지 않는 한 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입원 대신 통원 치료를 택한 것에 대해 “병원에서 1주, 길게는 2주까지 입원해야한다고 했었다”고 말한 김광현은 “하지만 들어가서 감옥에 갇혀있는 것처럼 지내는 것이 더 힘들 것 같아서 통원 치료를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병원에서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대상포진이 생긴 것 같다고 하더라”며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스트레스가 쌓인 것 같다. 전반기에 잘 되다보니 욕심이 많이 생겨서 힘이 들어가더라. 데뷔 최다 피안타(14안타), 첫 헤드샷 등 여러 이슈가 있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듯 하다”고 말했다.

“1이닝을 던지는 것은 크게 문제없을 것 같다”고 전한 김광현은 “시즌 때처럼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더니 예전 기억을 꺼냈다.

김광현은 2010년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선발로 나서 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는 “올스타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류)현진이 형과 선발 맞대결을 했는데 엄청 부진했다”며 웃어보였다.

미국 진출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올스타전에 나선 김광현은 “올스타전 규모가 많이 커진 것 같다. 이전보다 취재진도 많고, 스태프도 많아 정신이 없더라”며 “그래도 그만큼 인기와 관심이 많아진 것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이대호의 은퇴를 두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올해 타율 1위를 다툴 만큼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이대호는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이 맞냐”고 반문해 좌중을 웃긴 김광현은 “타격 선두인데다 홈런 레이스 우승까지 하시지 않았나”라더니 “앞으로 뭘 하실지 모르겠지만 계속 승승장구하셨으면 좋겠다. 뭘 하시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대호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광현은 “이제 베이징 멤버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아련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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