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쐐기 박은 이재명 “책임 회피 아닌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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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5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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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말씀은 출마 선언할 때 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라면서도 “책임은 회피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중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생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의 고통이 점점 깊어져 가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 쉬어야 한다’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 의원은 전날(1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다”라며 사실상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與 “지선 ‘방탄 배지’, 이젠 ‘방탄 갑옷’” 野 “새 얼굴 필요”
국민의힘은 이 의원이 연루된 각종 의혹을 피하기 위한 ‘방탄 출마’라며 공세를 펼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장동 개발 산업 특혜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 성남시와 경기도의 각종 비리 사건 의혹에 이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라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모든 사법리스크는 부메랑이 되어 결국 민주당으로 돌아가게 될 것임을 이 의원 본인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월 보궐선거 때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등지고 연고도 없는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로 도망가 얻은 ‘방탄 배지(badge)’를, 이제는 국회 다수당의 당대표에 출마해 ‘방탄 갑옷’으로 단단히 갖추겠다는 심산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과 4범의 이력으로 뻔뻔하게 대선에 나서고 연고도 없는 곳에 나가 ‘방탄용 출마’로 국민들 부끄럽게 하시더니, 이젠 제헌절 마저 부끄럽게 만드냐”라며 “정치적 명분, 도덕적 염치도 내팽개친 사리사욕”이라고 맹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선 당권 주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의 시간’이 ‘민생의 시간’을, ‘당 혁신의 시간’을 뒤덮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국민께 민주당이 희망의 이름으로 남기 위해 당 혁신이 절실하다. 당을 위해 헌신할 새 얼굴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박용진·김민석 의원도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체념으로 드리운 민주당의 위기는 민주당의 가치와 시대 정신의 위기”라며 가세했다.

조응천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그냥 흘러가면 당의 얼굴만 바뀌는 것이지 잘못된 민주당은 바뀐 게 하나도 없게 된다”라며 “배 위에 구멍은 그대로 났는데 일등석 주인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는 17일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전날 이의원 측에 따르면 출마 선언문에는 민주당의 ‘정치개혁’과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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