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자 불티…서울광역사랑상품권, 1시간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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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4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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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랑상품권 구매 대기화면. © 뉴스1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대기화면. © 뉴스1
최근 물가 고공 행진에 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서울사랑상품권도 판매 시작과 동시에 구매 전쟁을 방불케 했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를 시작한 뒤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14분 완판됐다.

하지만 판매 시작 직후부터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접속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례가 속출했다.

판매를 시작한 지 한 시간이 됐을 때도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앱 접속 후 예상 대기 시간이 1000분을 넘을 정도였다. 대기 인원도 17만여명에 달했다.

직장인 A씨는 “자녀 학원비가 한 달에 40만원을 훌쩍 넘는데 서울사랑상품권은 학원비가 결제돼서 쏠쏠하다”며 “남편과 동시에 10시부터 대기 중인데 대기 인원이 몇만 명에 달해 상품권 구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이 600분으로 줄었는데 접속이 끊기며 다시 3100분으로 늘어났다”며 구매 실패 후기도 잇따랐다.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전쟁은 최근 물가가 치솟으며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더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넘베오(Numbeo)가 집계한 ‘생활비 지수’에서 서울은 전 세계 510개 도시 중 44위에 올랐다”며 “올해 초만 해도 65위였는데 순위가 많이 상승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시 접속 인원을 2만명으로 예상하고 준비해왔다”며 “시스템 다운 등 오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편을 드린 부분이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후 향후 남아 있는 250억원을 조기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사랑상품권은 7%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고, 식당이나 카페뿐만 아니라 학원비로도 사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40만원이다 보니 온 가족이 총 출동해 상품권을 최대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또 그동안은 발행한 자치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발행한 상품권은 25개 자치구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것이 수요자도 덜 몰리고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가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과 별개로 광역사랑상품권도 발행한 것”이라며 “조만간 25개 자치구별로 기존 방식으로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광역사랑상품권도 이번에 완판된 데 이어 이달 중 250억원 규모로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의 인기에 힘입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을 통해 166억원을 추가, 총 212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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