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코로나 재유행’ 이중고에 BA.2.27까지…“휴가 포기, 집콕할래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1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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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까지 닥치면서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은 여행 대신 집콕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변이인 ‘BA.2.75’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빠르게 확산하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1만2693명 늘어 누적 1852만4538명이다.

전날 2만410명보다는 7717명 줄었으나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6253명 대비 6440명 늘어나 8일째 확진자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가을철 들어 재유행이 확산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동량이 증가하는 휴가철을 맞이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6차 유행 우려와 함께 치솟는 물가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무겁게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국내항공료는 19.5%, 국제항공료는 21.4% 증가했다. 국내단체여행비는 31.4% 올랐다.

기름값도 크게 올랐다. 1년 전보다 경유는 50.7%, 휘발유는 31.4%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29.1% 상승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년여 만에 제대로 맞이하는 여름 휴가지만, 여행을 포기하고 ‘집콕’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지인들과 캠핑을 떠나려 했지만, 아이가 있는 친구를 중심으로 코로나 재유행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국 단체로 캠핑장을 찾는 대신 집에서 아내와 미니 캠핑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쉽지만 집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켜놓고, 좋은 재료들로 캠핑 요리를 하면서 즐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정모(29)씨도 “여름 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집과 직장을 떠나 색다른 곳에서 피로를 풀기 위함인데, 그러기엔 너무 큰 비용과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8)씨도 “해외는 항공료가 너무 비싸 일찍 포기했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지만 휴가철이 다가오니 숙박비가 몇 배씩 비싸졌다”며 “마트에서 먹고 싶은 것 실컷 사서 집에서 여자친구와 안전하게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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