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유럽-북미 노조 “임금 올려달라” 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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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국영철도 노조 3곳 파업 돌입
獨, 항만 이어 해운노조도 파업 동참
美-加선 간호사 철도 등으로 확산
“노조 집단목소리 되찾아” 분석

경기 침체 위기와 인플레이션이 빚어내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 치솟는 물가를 임금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자 세계 곳곳에서 파업이 번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프랑스국영철도(SNCF) 소속 4개 노동조합 중 3곳이 파업에 들어갔다. 프랑스 주요 도시 및 지방의 열차 운행 3분의 1이 취소됐고 수도 파리 통근열차와 고속열차 테제베(TGV)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노조는 추가 파업을 경고했다.

주요 부두 항만노동자 1만2000여 명이 파업 중인 독일에서는 해운노조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 독일 지부는 “연료비와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지속 불가능한 부담을 주는데 사측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철도 파업이 진행 중인 영국에서는 형사변호사, 의료 종사자, 교사, 우체국 노조도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 최대 통신사 브리티시텔레콤(BT)도 지난달 30일 창립 35년 역사상 첫 파업을 결의했다.

북미에서도 파업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공공병원 간호사들이 파업에 돌입했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6일 일반노동자노조(BCGEU) 소속 조합원 3만3000여 명이 파업을 의결했다. 또 민간 철도 및 대중교통 노조, 주(州) 소속 축구선수들까지 파업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업 배당금을 근로자에게도 직접 지불하는 안을 ‘공평한 분배’로 제안하며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잇달아 노동계와 접촉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블룸버그통신 산업 담당 칼럼니스트는 “수십 년간 조합원을 잃어왔던 노조가 다시 집단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인플레이션#임금 올려달라#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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