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뜨거운 라떼”…할아버지 손님, 아이스 권하자 ‘반전 사연’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7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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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만 드시는 어르신 단골손님에게 폭염이니 시원하게 드시라고 메뉴를 추천하자, 할아버지는 수박을 선물로 가져왔다.

3일,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젊은 청년 사장의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개인 카페를 하는 A씨는 1년 정도 매일같이 오는 단골 손님이 있다고 했다. 손님은 더워도 추워도 늘 따뜻한 라떼를 사가시는 할아버지였다.

폭염이 심각했던 지난 주말에도 할아버지는 가게를 찾아 라떼를 시켰다. A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자연스레 “어르신, 오늘 엄청 더운데 시원한 거 어떠세요? 혹시 찬 거는 못 드세요? 매일 따뜻한 거 드셔서 여쭤봅니다”라고 물었고 할아버지는 놀랐다. 라떼가 시원하게 되는 줄 몰랐기 때문이다.

A씨는 당연히 된다며 아이스 라떼와 빵을 내어드렸고 “더운데 앉아서 드시고 가세요”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늙은이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기 쉽지 않은데 고맙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A씨는 갑자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손님도 없는데 앉아서 수다나 떨까요?”라고 하며 30분가량 얘기를 나누게 됐고, A씨는 그제야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뜨거운 커피를 사 가신 이유를 알게 됐다.

할아버지는 ‘라떼’라는 걸 첨 알게 됐을 때 용기를 내 카페에 왔고, 지금까지 따뜻한 것만 있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매일매일 나와서 뭐라도 해야 내가 사회에서 살아가는구나 하고 느끼는 것 같아 더워도 매일같이 밖에 나와 따뜻한 걸 사 갔다고 했다.

얘기를 듣고 눈물이 날 뻔했다는 A씨는, “그럼 이제 매일 오셔서 저한테 메뉴 추천받으세요”라고 권했고, “이 시간대는 손님이 잘 없는 시간이니까 할아버지랑 얘기 나누면 저도 안 심심해서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A씨와 얘기를 나눈 후, 할아버지는 중절모를 벗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가셨다.

한두 시간 뒤, 어르신이 선물을 들고 다시 오셨다. 농사를 작게 하는데 수박이 잘 됐다고 수박을 이고 오신 것이었다. 그래서 A씨는 “내일 음료수는 내가 사고 할아버지와 함께 수박을 먹기로 했다”고 말하며 훈훈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글을 읽게 돼 기분이 좋다며 감동의 소감을 늘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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