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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현대제철 직원이 유령회사 세워 회삿돈 횡령 의혹

입력 2022-07-07 03:00업데이트 2022-07-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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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발주 등으로 100억 부당이익”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라와
회사측 “내부감사중… 일부 과장”
현대제철이 직원 중 일부가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사내 감사팀은 수개월 전부터 일부 직원을 상대로 횡령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게시글에는 직원들이 짜고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특정 부품의 단가를 부풀리거나 허위 발주를 내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횡령 규모가 100억 원이라는 추정도 있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감사가 진행되던 중에 사이트를 통해 외부로 알려진 것”이라며 “다만 아직 감사가 종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과장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의뢰 여부는 사내 감사가 종료된 뒤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지난해에도 한 직원이 니켈을 빼돌려 수십억 원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이 직원은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은 뒤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연이은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재무 담당 직원이 회삿돈 2200억 원을 빼돌린 사건이 있었다. 4월 우리은행에서는 6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졌다. 강동구청에서는 직원이 115억 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는 어려운데 금리는 오르면서 부동산 대출 등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고, 주식과 가상자산 등의 거품이 꺼지면서 금전적 압박을 받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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