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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총기 규제 앞장섰던 도시서 총기 참사… 뾰족한 대책 없는 바이든 리더십 흔들

입력 2022-07-07 03:00업데이트 2022-07-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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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반자동총기 금지 등 법 마련… 지난달 의회 통과 법안과 내용 유사
바이든 지지율 36%… 취임 후 최저, “美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88%
여장한 채 현장 벗어나는 용의자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일랜드파크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가 범행 직후 여장을 한 채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뒤늦게 공개됐다. 사고로 7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당국은 그에게 1급 살인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하일랜드파크=AP 뉴시스
4일 독립기념일에 7명이 숨진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난 미국 일리노이주 하일랜드파크시(市)는 대표적인 총기 규제 도시였다고 시사 매체 뉴스위크가 5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총기 규제를 앞서 도입하고도 참극이 벌어지자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총기 규제에 대해서도 무용론이 나온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하일랜드파크시는 2013년 반자동총기와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 거래를 금지하는 총기 규제법을 제정했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이 법이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대법원은 2015년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일랜드파크시의 총기 규제는 뉴욕주 버펄로와 텍사스주 유밸디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던 내용을 담았다. 그럼에도 무차별 총격 참사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하일랜드파크 시민들에게 마구 총을 쏴댄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22) 집안은 이 도시와 인연이 깊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2019년 시장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낸시 로터링 현 시장(59)에게 졌다. 당시 로터링 시장은 지금의 총기 규제 도입을 주도했다.

민주당에서는 대법원의 낙태할 권리 판례 뒤집기와 잇따르는 총격 사건에도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일랜드파크 총격 사건 직후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일자 2시간 뒤 다시 무대에 올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혀 느슨한 대응이라며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 자문역 애덤 젠틀슨은 워싱턴포스트(WP)에 “리더십 진공 상태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미 몬머스대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취임 후 제일 낮았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88%로 2013년 해당 문항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았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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