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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김진수 “월드컵 직전마다 부상… 본선무대 꼭 밟을 것”

입력 2022-07-06 03:00업데이트 2022-07-0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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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태극마크 달고 57경기 출전
2014 브라질월드컵엔 발목 다치고 2018 러시아때는 무릎 다치는 악재
“동갑 손흥민과 한팀으로 뛰어 행운… 딸에게 월드컵 첫골 선물하고 싶어”
한국 축구대표팀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지난달 28일 전북 완주의 전북현대클럽하우스 라커룸에서 축구화 끈을 묶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매일 썼던 일기를 최근 들춰보며 마음을 다진다는 김진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도 넣은 일기까지 써서 딸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각오했다. 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30·전북)는 ‘불운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김진수는 2013년 7월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57경기를 소화했지만 월드컵 본선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없다.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전 각각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어느덧 김진수는 서른 살이 됐다.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은 그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최근 전북 완주에 있는 전북현대모터스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진수는 “요즘 축구가 무척 재미있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의 좌절과 아픔이 좋은 약이 됐다”고 했다.

2012년 경희대를 중퇴한 김진수는 일본 J리그를 거쳐 2014년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 입단했다. 이적 후 첫 두 시즌 34경기를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친 김진수는 세 번째 시즌 감독이 바뀌며 전력 외로 밀려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진수는 “경기를 나가지 못해 자존심 상하고 힘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았다. 큰 부상을 당하거나 벤치를 지키는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고, 같은 일이 닥치면 어떻게 헤쳐 갈지도 알게 됐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김진수는 홍철(32·대구)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김진수는 7경기, 홍철은 5경기 선발로 나섰다. 6월 4차례 A매치에도 김진수가 두 경기(파라과이, 이집트), 홍철이 두 경기(브라질, 칠레)에 출전했다. 빠른 발로 공격 가담 비중이 큰 김진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공격이 연결될 때 과감하게 들어가라고 주문한다”며 “그 전에는 쉽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이집트전(4-1·승)에서 두 차례 크로스로 황의조(30·보르도)와 권창훈(28·김천)의 골을 도왔다. 김진수는 “대표팀에서 황의조, 조규성(24·김천) 등 공격수들과 얘기를 더 많이 나누고 있다”며 “의조는 움직임이 세밀하고, 규성이는 힘 있고 제공권이 좋아 수비를 잘 등지는 유형이다. 크로스도 공격수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동갑내기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한 추억도 털어놨다. 김진수는 “청소년 대표팀 때 내가 주장이었는데 아이스박스를 들어 달라고 하면 흥민이가 안 했다(웃음)”며 “경기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타이밍에 맞춰 항상 흥민이의 패스가 왔다. 흥민이가 뛰는 시대에 축구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2017년부터 전북에서 뛰다가 2020년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고 지난해부터 다시 전북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달 30일로 임대 계약이 종료됐지만 임대 기간 연장을 협의 중이다. 전북에서 좀 더 뛰면서 월드컵에 나갈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살 딸을 둔 김진수는 월드컵 출전 일기와 함께 월드컵 골을 딸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A매치에서 두 골을 넣었는데 월드컵에서 넣는 골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카타르 월드컵 출전은 물론이고 골도 넣고 싶다. 꼭 넣겠다.”

완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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