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사람속으로

손흥민 “인종차별 갚은 독일전, 인생 최고 경기”

입력 2022-07-06 03:00업데이트 2022-07-06 04:5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손 커밍 데이’ 팬미팅 행사서 밝혀
“獨 유학시절 인종차별에 힘든 생활
월드컵서 독일팀 만나 두려웠지만
좋아하는 걸로 복수해 기억에 남아”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팬미팅 행사에 참석한 손흥민. 아디다스코리아 제공
“(월드컵) 독일전이다. 이유는 되게 많다.”

손흥민(30·토트넘)이 축구 인생 최고의 경기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를 꼽았다. 독일에서 지내는 동안 인종 차별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를 복수할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팬미팅 행사 ‘손 커밍 데이’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발언이 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손흥민은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가 ‘국가대표팀과 소속 클럽 등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그중 넘버원 경기는 무엇이냐’고 묻자 독일전을 꼽았다. 손흥민은 “(A매치) 100번째인 칠레전, (원더골을 넣은) 번리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기 등이 있는데 나는 독일전을 꼽을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이 말한 독일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한국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던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이 경기 종료 직전에 손흥민은 2-0을 만드는 쐐기골을 넣었다.

독일전을 축구 인생 최고의 경기로 꼽은 데 대해 손흥민은 “사실 이유는 되게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우리가 세계 1위 독일을 이겨서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며 자신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독일에 갔는데 상상도 못할 힘든 생활을 했다”며 “인종 차별도 많이 당하고 힘든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때 잠시 비가 내리자 “하늘도 슬픈가 보다”라며 웃기도 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엄청 힘든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꼭 갚아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손흥민은 독일 클럽 함부르크의 유소년팀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독일로 갔었고 입단에 성공했다. 함부르크와 역시 독일 클럽인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인 2015년 8월까지 독일에서 생활했다.

손흥민은 “독일이라는 팀을 만났을 때 엄청 무섭고 두려웠다. 사람이 울면 위로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그렇다”며 “독일 사람들이 (한국에 패해) 우는 모습을 봤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로 복수해 줄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