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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韓 피해자’ 외면 미쓰비시, 강제징용 중국인 추도비 설치

입력 2022-07-06 03:00업데이트 2022-07-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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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에 해저탄광 운영한 업체
2016년 사죄 표명-화해금도 지급
일제강점기 조선인 약 600명이 강제로 동원돼 노역한 군함도(하시마) 해저 탄광을 운영했던 일본 기업의 돈으로 중국인 강제 연행 피해자 추도비(碑)를 세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공원에 2021년 11월 14일 설치된 ‘일중(日中)우호 평화부전(不戰)의 비’는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제작 비용을 내고 시민단체 ‘나가사키 평화활동지원센터’ 주도로 만들어졌다. 미쓰비시머티리얼 계열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 판결을 외면하고 사죄도 거부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도비 건립을 이끈 히라노 노부토 평화활동지원센터 소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쓰비시머티리얼과 중국인 피해자의 화해를 바탕으로 한 기념사업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 추도비에는 ‘약 3만9000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일본에 강제 연행됐고 그중 3765명이 미쓰비시머티리얼 전신 회사 등의 사업소에 투입돼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새겨져 있다.

평화활동지원센터에 따르면 미쓰비시머티리얼 측은 중국인 피해자 및 나가사키 시민사회 요청에 따라 화해 협상을 벌여 2016년 사죄 표명, 피해자 1인당 10만 위안(약 1900만 원) 화해금 지급 등을 합의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 측은 일본 정부에 보고한 뒤 사죄를 표명하고 화해금을 제공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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