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시민들 ‘긴장’…“휴가 취소하고 다시 거리두기?”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5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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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일 만에 최다치인 1만 8147명을 기록한 5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2022.7.5/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일 만에 최다치인 1만 8147명을 기록한 5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2022.7.5/뉴스1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정모씨(34·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못내 불안하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기 위해 비행기며 숙소까지 예약을 이미 끝냈다. 정씨는 “혹시라도 재유행이 시작되면 예약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시민들의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주일 전인 6월28일의 9894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5월26일의 1만8805명 이후로 약 4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같은 코로나 재유행을 가장 우려하는 이들은 자영업자들이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40)는 “코로나 재유행이라니 끔찍한 소리”라며 몸서리를 쳤다. 최씨는 “코로나 기간 동안 거의 가게를 접을뻔했는데, 손실보상금도 쥐꼬리만큼 나왔었다”며 “코로나가 재유행한다고 예전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면 이번에야말로 자영업자들은 다 죽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영일씨(46)는 “워낙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았어서 코로나 관련 뉴스를 계속 봤었다”며 “전문가들의 재유행 경고에 대해 설마설마했는데 이렇게 숫자로 눈에 보이니 정말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손실보전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연합 회원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종 모두에게 손실보전금 600만 원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2022.6.22/뉴스1
손실보전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연합 회원들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종 모두에게 손실보전금 600만 원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2022.6.22/뉴스1
자영업자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 역시 코로나 재유행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전희경씨(38·여)는 “최근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느슨해졌었는데, 지난주부터 주변에 감염 소식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며 “예전처럼 방역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씨(29)도 “코로나 재유행 이야기를 들으니 불안해서 4차 백신을 맞아야 하나 찾아보기도 했다”며 “3차 접종까지 한 다음에 시간이 꽤 지나 ‘약발’이 떨어진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불안해 했다.

오는 8월에 해외 휴가 계획을 잡아놨다는 이우원씨(38)는 “요즘 원숭이두창 때문에도 안전이 걱정됐는데 코로나 재유행까지 터지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요즘 항공권 가격도 비싸게 주고 샀는데 취소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News1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News1
방역당국은 이같은 재유행의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4, BA.5가 등장한 탓으로 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문가들은 재유행 예측을 하면 15만~20만명 정도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중증도는 심하지 않아 섣부른 방역 강화조치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에게 이부실드 같은 장기 항체 치료제를 투여하게 하거나 대면진료를 대학병원까지 다 올려서 그냥 일반 독감처럼 아무 때나 진료를 빨리 보게 하는 등의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엔데믹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해야지 다시 재유행이 오니까 방역을 강화한다든지 이런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차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해서는 “백신을 많이 맞을수록 일부에서 걱정하는 항체 의존성 면역 그런 문제가 생겨서 도리어 잘 걸리게 될 수도 있다”며 “정부가 말하는 중증 예방이 백신의 목적이라면 저는 최소한 두 번 이상 맞은 분은 더 이상 절대 권고드리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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