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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손흥민 “카타르 월드컵서 EPL득점왕보다 행복한 순간 기대”

입력 2022-07-05 03:00업데이트 2022-07-0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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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월드컵서 주장으로 출전
“같은 조에 ‘우상’ 호날두 있지만, 호날두 보러 월드컵 가는건 아냐
큰 대회서 모두 즐겨야 좋은 결과”
13일 토트넘 선수로 팀K리그 대결… 한강변 뛰며 운동하는 동영상 돌아
손흥민이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아랍어로 여정이라 뜻)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공인구 모델로 나섰던 손흥민은 “월드컵 공인구는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메시와 함께 모델로 나섰는데 내가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뉴시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에 나가는 건 아니죠.”

미소를 지었지만 내뱉는 말 하나하나엔 힘이 실렸다. 손흥민(30·토트넘)은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 참석했다. 5월 말 입국해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갖는 첫 기자회견 자리였다.

손흥민은 올해 큰 업적을 이뤘다.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에겐 올해 또 하나의 큰 도전이 남아 있다.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도전하는 월드컵 무대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게 돼 좋다. EPL에서도 어렸을 때 꿈꾼 것을 이뤘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그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월드컵 때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엔 평소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러 번 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다. 손흥민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에 가는 건 아니다. 호날두를 만난다고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두 배가 되진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진 걸 다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없다”고 월드컵 출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에겐 캡틴 완장을 차고 출전하는 첫 월드컵이다. 손흥민은 “주장을 맡으면서 대표팀 동료들에게 월드컵이라고 해서 너무 힘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6월 브라질과의 평가전(1-5·패) 때 (동료들이) 긴장하고 힘이 들어갔다”며 “많은 부담과 무게감 때문에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가진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경기를 뛴 뒤로 국내에 머물고 있다. 손흥민이 한강변을 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몸 관리는 다시 ‘제로(0)’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한국에서 토트넘이 경기를 하는데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시즌 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일정 중 하나로 10일 한국을 방문한다.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K리그’와 맞붙는다. 16일 오후 8시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명문 클럽 세비야와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들이 오해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내가 한국에서 엄청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걱정된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맛있는 식당도 많이 있을 텐데 아는 곳이 없어 걱정”이라며 “한두 명도 아니고 50명이 넘는 선수단이 한국에 오니까 계산은 내가 할 것이다”라고 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에게 밥값 계산을 하라고 하면 어떠냐는 질문엔 “아마 다음 날 운동장에서 엄청나게 뛰게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영국 런던에 등장한 손흥민 벽화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벽화는 토트넘과 같은 런던 연고인 웨스트햄 팬이 그린 것으로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의 모습을 담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직원과 전화 통화로 벽화 이야기를 하다가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토트넘 선수가 웨스트햄 팬한테서 사랑을 받는 건 득점왕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렵지 않나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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