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곡물값, 3분기 13% 인상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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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환율 급등 여파
‘밥상물가’ 상승 압력 거세져
추경호 “해외변수 영향 국내 파급
물가 오름세-금융 변동성 확대”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3분기(7∼9월) 수입 곡물값이 직전 분기보다 약 1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가운데 곡물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밥상 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국제곡물 7월호’에 따르면 올 3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84.8로 2분기(4∼6월)보다 13.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도 전 분기 대비 12.5% 오른 178.4로 추산됐다. 두 지수는 이미 올 2분기에 2008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입 곡물 가격 상승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3∼6월 구입 물량이 시차를 두고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올 3월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t당 475.46달러까지 치솟은 밀 가격은 지난달 30일 319.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말보다 여전히 27.9% 높은 수준이다. 1일 원-달러 환율도 1297.3원으로 마감하며 3개월 새 80원 넘게 올랐다.

수입 곡물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자장면을 비롯해 밀가루를 주로 사용하는 제품들은 벌써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자장면값은 올 5월 평균 6223원(1인분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5.6% 올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 변수의 영향이 국내로 파급되면서 물가 오름세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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