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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하이브리드 패션? 특성 강조?…MZ 유입에 양분화된 골프웨어 트렌드

입력 2022-07-03 13:56업데이트 2022-07-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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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강모 씨(26)는 최근 대학 동기 모임에 골프복을 입고 참석했다. 그가 입은 벙거지모자, 블루종 자켓, 조거팬츠 등은 모두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의 제품이었다. 강 씨는 “골프할 때에만 입기에는 골프복이 너무 비싸다”며 “골프복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주위에서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홍모 씨(31)는 전통적인 골프웨어를 선호한다. 기본에 충실한 단색의 컬러 티셔츠와 무채색 일자바지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이 가장 스타일리시하다”며 “골프패션은 골프장에서 가장 빛난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가 대거 골프 시장에 유입되며 골프 패션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골프복도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패션’을 선보이는 반면 기존 브랜드들은 골프복 본연의 특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컬러 티셔츠와 일자바지로 대표되던 골프장 패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코오롱FNC의 ‘WAAC’은 점프수트, 조거팬츠, 카고팬츠, 중기장 스커트 등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의 골프복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소니앤젤·BT21·헬로키티 등 MZ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캐릭터들과 협업하는 로고플레이 패션으로 다가가고 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는 5월 범용성과 착용감을 앞세운 골프웨어 라인을 선보였다. 룰루레몬의 스¤ 및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등과 함께 입을 수 있어 골프장 안팎에서 운동복과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말본골프’도 미국 캘리포니아풍의 자유분방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청록색을 대표 컬러로 활용하는 게 특징.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스타디움 점퍼’를 비롯해 아노락(후드가 달린 상의), 맨투맨 등은 일상복으로도 소화가 가능한 젠더리스 상품군이다.

CJ ENM은 올해의 K-골프웨어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캐쥬얼라이징’을 꼽은 바 있다. 골프복도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CJ ENM 관계자는 “MZ세대는 중년 골프패션 대신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일상 생활에서 입어도 손색없는 패션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쿠쉬네트코리아의 ‘타이틀리스트’, 제이린드버그(신세계인터내셔날)와 PXG(카네) 등 전통의 골프웨어 강자들은 더 골프복스러운 면모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대표 라인인 ‘투어핏라인’에서 기능성을 더 강화한 투어핏S라인을 내놓았다. 직물을 꼬은 것 같은 우븐(Woven) 소재에 주름가공 공법을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과 발수·방풍·속건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블랙과 화이트 두 색상이다. 아쿠쉬네트코리아 관계자는 “타이틀리스트의 대표 컬러는 블랙·화이트·레드·실버·그레이 등 5개 색상이며 퍼포먼스와 관련된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하다”며 “기존의 브랜드력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고도화시키는 방향으로 차별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골프웨어 트렌드 양분화는 후발 주자로 참여하는 신규 브랜드들이 아직 기성 브랜드들에 포섭되지 않은 MZ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 골퍼들은 16.3회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는 2019년(1.3회)보다 약 12배 많아진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해 60세 이상 남성(11.1회)과 50대 남성(9.8회)보다도 더 많이 골프장을 방문했다. 이에 맞춰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 약 6조3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4년(약 2조8000억 원)보다 약 3배 가까이 성장한 수준.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소폭의 트렌드를 가미하는 전략을 택하는데, 고가의 제품군으로 갈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다”며 “신생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패션으로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며 스타일을 뽐내는 분위기인 국내 시장의 니치마켓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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