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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민선 8기 첫날부터 ‘민생 비상’… 쪽방촌 찾고, 경제 대책 1호 결재

입력 2022-07-02 03:00업데이트 2022-07-0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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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세훈, 골목 돌며 피해 점검
경기 김동연, 재난대책본부 찾아
부산 박형준, ‘규제 타파’ 퍼포먼스
광주 강기정, 정책 방향 15분 PT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장 취임 첫날인 1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현장을 찾아 3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왼쪽 사진). 이날 취임식을 취소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영통구 도청 재난상황실을 찾아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수원=뉴스1
민선 8기 시정과 도정을 이끌 광역자치단체장 17명과 기초자치단체장 226명이 1일 일제히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단체장들은 물가 상승 등 최근 확산되는 복합 위기와 폭우 피해를 의식한 듯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간소히 치른 뒤 곧바로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6·1지방선거를 통해 지방권력이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상당수 단체장들은 경제와 일자리는 물론이고 ‘혁신’과 ‘변화’를 취임 일성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각 지역의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지방사회 곳곳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 쪽방촌 찾고 1호 결재는 ‘비상경제 대책’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간단히 개최한 뒤 곧장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쪽방촌을 찾았다. 당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외부인사 등 200∼300명을 초대해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내 폭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오 시장은 쪽방촌 곳곳을 돌며 폭우 피해를 점검한 뒤 △‘동행식당’ 지정 및 운영 △노숙인 공공급식 확대 및 급식단가 인상 △에어컨 설치 등 3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첫 일정으로 쪽방촌을 찾은 것은 ‘약자 동행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예 취임식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출근하자마자 도청 2층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도내 호우 피해와 복구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1호 업무로 결재하며 첫날부터 ‘민생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지사는 “민생을 살리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1호 결재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했다”며 “실사구시와 공명정대를 기본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에서 일하는 현장 공직자를 직접 격려하거나 봉사활동으로 임기를 시작한 단체장도 많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부서 직원들을 가장 먼저 찾아 격려하고, 점심에 노인복지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이날 0시 도청 119종합상황실을 찾아 근무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고,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채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운영계획’을 1호 결재로 승인했다. 이어 첫 현장 방문지로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을 찾아 배식 봉사를 했다.
○ 망치 퍼포먼스와 PT까지 등장한 취임식
일부 단체장은 취임식을 예정대로 개최하면서도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직원 300여 명과 취임식을 진행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부산을 싱가포르나 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 혁신의 파동은 멈출 수 없다. 부산 곳곳에 혁신의 물결이 퍼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적극 행정’을 주문하면서 행정 규제, 소극 행정 등의 글자가 적힌 나무 상자를 망치로 때려 넘어뜨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직원 등 1000여 명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15분 동안 시정 철학과 ‘5대 신경제지도’ 및 ‘5대 신활력 특구’ 구상 등을 밝히는 프레젠테이션(PT)으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농협 하나로마트 전주점을 찾아 농수산물 가격과 수급 동향을 파악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취임식을 열고 “혈연과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 유능한 인재를 널리 기용하고 시정 혁신과 재정 점검, 공공기관 조직 정비를 과감히 실행하겠다”며 공공부문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식장 입구에 ‘민선 8기 도지사에게 바란다’라는 게시판을 설치하는 등 소통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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