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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이준석 의혹 일파만파… 진상부터 명확히 규명하는게 순서

입력 2022-07-02 00:00업데이트 2022-07-02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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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양상이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그제 경찰에서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20여 차례 접대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조사는 한 보수 유튜브 채널이 지난해 12월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올 1월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이제야 첫 조사를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성 상납을 받은 의혹, 당 대표 정무실장을 증인으로 지목된 장모 씨에게 보내 7억 원 투자유치 각서를 써 줬다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아 왔다. 당 윤리위 징계 심의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대표 측은 “성 상납이 없었기 때문에 증거인멸 교사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그런데 성 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측의 구체적인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다. 성 상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혀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변호인 얘기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회사를 방문해 주기를 바라며 ‘박근혜 키즈’인 이 대표에게 접대를 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도움 요청에 이 대표가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두 명에 대해 “한 명은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성 상납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장소, 접대 여성 신상도 진술했다고 한다.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 증명 자료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멸 교사도, 성접대도 안 했다”고 거듭 반박했다. 또 “박 전 대통령과 2012년 대선 이후 소통한 바 없다”며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고 했다. 성 상납 후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는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7일 윤리위 징계 의결을 앞두고 대표 비서실장이 전격 사퇴하는 등 당은 폭풍전야다. 정치적으로 적당히 뭉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 대표를 쳐내려는 정치공작인지 아닌지도 결국 진실이 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경찰은 대질신문을 통해서라도 의혹의 실체를 가려야 한다. 정치권 눈치를 보며 조사를 차일피일 미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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