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 치사율, 맑은 날보다 1.4배 높아 “장마철 감속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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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3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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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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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이사장 이주민)이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보다 1.4배나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찬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교통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30일 도로교통공단이 빗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7~2021년) 총 6만 9062건이 발생해 연평균 1만 38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는 여름철(6~8월)에 37.9%(2만 6194건)가 집중됐고, 그 중 7월에 14.7%(1만 156건)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날에는 주간(61.4%)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 반면, 빗길 교통사고는 야간(52.7%)에 더 많이 발생했고,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시~8시(14.6%)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 당 2.1명으로 맑은 날의 100건 당 1.5명 보다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시간대인 오전 4~6시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 당 6.4명으로 가장 높았다.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 = 사망자수×100/사고건수)

빗길 야간사고는 주간과 비교해 차 대 사람 사고 비중이 높았고, 신호위반사고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차 대 사람 사고 비중은 야간이 24.2%, 주간이 16.0%였고, 빗길 신호위반사고 비중은 야간 14.3%, 주간 11.9%였다.

빗길사고 중 고속국도(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2.6%에 불과하지만, 치사율은 8.7(명/100건)로 빗길사고 평균 치사율 2.1(명/100건)보다 약 4배 높아 감속운전 및 안전거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 형성되어 자동차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20~50%이상 감속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야간에는 내리는 비와 어두운 시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보행자는 운전자의 눈에 띄기 쉽도록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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