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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피곤하면 왜 입부터 헐까… 구내염, 3주 넘기면 병원 가야

입력 2022-06-30 03:00업데이트 2022-06-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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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되면 입속에 세균 증식… 궤양 생기거나 입 주변에 물집 번져
1∼2주 내 자연 치유로 해결되지만… 크기 커지거나 장기화 땐 병원 치료
어린이 ‘장바이러스성’ 전염력 강해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가 환자의 입안 상태를 살피기 위해 구강진찰을 하고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가 몰려오면 우리 몸은 ‘쉬라’는 신호를 보낸다. 몸이 피곤해지면 감기, 몸살에 걸리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증상이 나오는 곳은 ‘입’이다.

평소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다음 날 여지없이 입안이 궤양처럼 허는 증상이 생기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딱히 양치질을 소홀히 한 것도,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항상 다른 곳이 아닌 입안이 헐고 쓰라림에 시달린다. 왜 우리 몸은 피곤하거나 힘이 들 때 입안에서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환수 교수의 도움말로 구내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피곤하면 침 분비 줄어 세균 번식
사람의 입속은 따뜻한 온도에 끊임없이 영양분이 공급되면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곳이다. 500여 개의 세균이 입속에 존재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강 안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침 덕분이다. 침은 면역글로불린이라는 항균 물질을 갖고 있어 입속에 있는 무수한 세균을 멸균시킨다. 평소 건강할 때는 침의 멸균 작용이 정상적이지만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의 분비가 줄어든다.

사람이 피로를 느끼면 얼굴 근육이 수축되면서 그 안에 있는 혈관과 침샘이 압박을 받게 된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침 분비가 줄면 살균 작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 결과 바이러스와 세균이 입속에서 빠르게 증식하면서 구내염, 흔히 말하는 ‘입병’이 생긴다. 구내염은 입술과 입안, 혀에 생기는 염증을 모두 포함한다. 가장 흔하게 ‘아프타성 구내염’과 ‘헤르페스성 구내염’으로 나타난다.
○ 입안이 헐면 ‘아프타성 구내염’

전 교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입안에 작은 궤양이 생기는 것”이라며 “면역 체계 이상이나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뜨거운 음식, 구강 내 상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구내염은 대부분은 1, 2주일 정도 푹 쉬면 자연 치유된다. 그사이에 통증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또 특정 부위의 궤양이 3주 이상 지속하거나 궤양의 지름이 1cm 이상으로 커지는 구내염은 병원을 찾아 다른 원인은 없는지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입안이 헐었을 경우 치료를 빨리 하기 위해 붙이는 약을 쓰거나 레이저로 열을 가해 지지기도 한다.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 확산을 방지한다. 다만 붙이는 약은 떨어지기 쉽고 레이저는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김 교수는 “아이들에게 흔히 생기는 장바이러스 원인의 구내염은 4급 법정 감염병에 해당하는 전염력이 강한 질환”이라며 “구내염으로 진단된 경우엔 어린이집, 유치원과 같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은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아이들의 경우엔 인후통이나 삼킴 곤란이 심해 음식을 먹지 못하여 탈수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수액 치료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입 주변 물집 생기면 ‘헤르페스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입 주변에 발생한다.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기고 통증이 심하다. 물집 안에 바이러스가 많아 전염성도 강하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국소 진통제를 발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하면 금방 좋아진다. 아프타성 구내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내염이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먼저 입안 탈수를 일으키는 커피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피하고, 수분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섬유질이 많아 구내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입안의 점막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모가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 후 가글을 할 경우 점막 보호 성분이 포함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성분의 가글액은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맵고 짜고 뜨겁고 신 음식, 돈가스나 튀김처럼 구강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음식은 궤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부드러운 죽 같은 음식을 식혀서 먹으면 좋다.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은 구강 점막의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준다. 비타민B가 많은 영양제 섭취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잠을 푹 자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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