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누리호 발사 성공 맞춰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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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발사체 본부 유치 추진하고
2024년까지 부품제조기업 등
연관 기업 입주 제1특화산단 조성
나로센터엔 핵심 인프라 구축 계획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동아일보DB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동아일보DB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 2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전남도가 추진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남도는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기술 개발과 시험 및 평가, 발사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민간 전용 발사체 발사장을 구축하고 민간 우주 기업을 지원하는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이 10일 공포됨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에 앞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지난해 12월 끝냈다. 2031년까지 8082억 원을 들여 추진할 7개 분야 21개 핵심과제를 발굴해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건의했다. 8082억 원 가운데 국비는 6532억 원, 지방비는 1190억 원, 나머지 360억 원은 민간자본이다.

전남도는 올해 발사체 연구와 산업 인프라 집적화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본부 유치에 나선다. 또 2024년까지 30만6000m² 터에 우주발사체 제조기업과 부품제조기업, 연관기업이 입주하는 제1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클러스터 내 입주기업이 발사체를 발사장으로 이송할 때 장애가 될 수 있는 굴곡도로를 개선하는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2026년까지 205억 원을 투입한다.

민간 기업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도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발사장 부지에 구축한다. 1000억 원을 들여 4만 m² 터에 민간 발사장 2개(소형·중형 액체)를 추가로 확충한다. 현재 설계 용역 중인 고체추진 민간 발사장을 2024년 완공한 뒤 민간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민간 연소시험시설과 민간 발사장 인근에서 이송된 단조립 발사체 및 위성을 조립할 수 있는 발사체 조립 클린룸을 만든다.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도 구축한다. 발사체 연구개발, 시험평가·인증, 기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기 위해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주항공부품 사업 다각화 지원사업과 우주인 식량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한 우주농업 기초기반기술 연구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2031년까지 10여 개 발사체 기업 유치와 7262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2451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537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와 연계해 남해안 남중권에 초광역 국가우주 산업벨트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은 발사체 클러스터 산업을, 경남은 위성과 소재부품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해 국가 차원의 우주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누리호 발사 이후 전남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관련 기업 유치와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누리호 발사#우주발사체 산업#나로 우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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