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제2연평해전 승전 공식화…“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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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9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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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 내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조천형 상사의 부조상 앞에서 조 상사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 내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조천형 상사의 부조상 앞에서 조 상사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서해 앞바다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이 20년 만에 승전으로 공식화되면서 승전 기념식이 29일 열렸다.

해군은 이날 “북한군의 기습적인 공격에도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로 NLL(서해 북방 한계선)을 사수한 승전으로서 제2연평해전의 의미를 제고한다”라며 명칭 변경을 공식화했다. 이어 “아울러 전사자 및 참전 장병, 유가족의 명예도 함께 현양하며 NLL을 지키고 있는 장병들의 전승의지를 고양한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 당시 서해에서 북한과 상호 전투했다는 의미로 ‘서해교전’이라는 명칭이 지어졌지만 전사자와 참전 장병, 유가족 예우를 위해 2008년 ‘제2연평해전’으로 변경됐고 20년 만에 ‘승전’으로 공식화된 것이다. 기념비인 제2연평해전 전적비(戰蹟碑)도 제2연평해전 전승비(戰勝碑)로 변경됐다.

해군은 이날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을 개최했다.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서 유가족이 헌화 및 분향을 마친 후 묵념하고 있다. 뉴스1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에서 유가족이 헌화 및 분향을 마친 후 묵념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승전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 전승비 앞에서 참배 행사로 시작됐다. 기념비 근처에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전했던 참수리 357호 고속정이 전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해전에서 전사한 6 용사의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본 행사에는 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유가족 회장, 참전 장병을 대표하는 이희완 중령,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 뉴스1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충무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 뉴스1

고(故) 서후원 중사 부친인 서영석 유가족 회장은 “벌써 20년 세월이 지났지만, 오늘 더욱 그립고, 여섯 용사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라며 “국민은 장병과 군무원 여러분 덕에 생업에 종사하며 편안한 일상을 보낸다.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전 당시 357호정 부장으로 참전 장병을 대표하는 이희완 중령은 “제 가슴속에는 아직 그날의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고, 목숨 바쳐 조국의 바다와 전우를 지켜냈던 여섯 용사의 함성이 제 귓가에 생생하다”라며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으며 그 어떤 적이라도 우리의 바다를 단 한 치라도 침범하는 순간 그곳이 곧 그들의 무덤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여섯 용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들 가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제2연평해전 영웅들이 이룩한 승리의 역사를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관련 법규를 개정해 추서·진급된 계급에 맞게 각종 급여와 예우를 지원하는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유가족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해 한국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 공격을 가한 사건이다. 기습으로 정장 윤영하 소령, 조타장 한상국 상사, 사수 조천형 상사·황도현 중사·서후원 중사가 전사했고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중상을 입고 치료받던 중 숨져 6명이 전사했다. 북한군은 사상자 30여 명을 내고 경비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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